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삼성 1승1패) 3차전에서 KT를 상대로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방망이를 집어삼켰던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또 한 번 '빅게임 피처'로 경기를 지배했다. KBO 커리어 첫 한국시리즈 등판에서 KT 위즈를 압도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삼성 1승1패) 3차전에서 KT를 5-1로 이겼다. 지난 4일 2차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3-2 승리를 따낸 기세를 몰아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삼성은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후라도가 KT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구속 149km/h를 찍은 패스트볼과 주무기 컷 패스트볼의 조합을 바탕으로 7이닝 6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1실점 하이 퀄리티 스타트(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 투구)로 펄펄 날았다.
후라도는 앞서 KIA 타이거즈와 맞붙은 플레이오프 2경기에 선발등판, 13⅔이닝 2승무패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한 괴력을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갔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삼성 1승1패) 3차전에서 KT를 꺾고 시리즈 전적 2승1패의 우위를 점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삼성 타선도 김지찬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김성윤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구자욱 2타수 1안타 2타점, 최형우 3타수 1안타 1타점, 박승규 1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등 주축 타자들이 제 몫을 해줬다.
반면 KT는 믿었던 선발투수 소형준이 6이닝 3피안타 5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난조를 보인 게 뼈아팠다. 소형준은 3회부터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았지만, 1회말 1실점과 2회말 3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KT 타선도 힘을 쓰지 못했다. 김민혁 4타수 1안타 1득점, 김현수 4타수 2안타, 샘 힐리어드 4타수 2안타 1타점 등으로 분전했지만 후라도의 구위에 눌린 데다 게임 후반 삼성 불펜 공략도 실패하면서 1차전 승리 뒤 2경기 연속 무릎을 꿇었다.

KT 위즈 우완 소형준이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선발등판, 6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삼성, 김영웅 6번 배치 승부수...원태인 선발 이동 공식 발표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최형우(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가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2차전과 비교하면 김영웅과 류지혁의 타순만 맞바꿨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똑같은 위치에서 나온다. 옆구리 부상으로 정상적인 타격이 어려운 강민호 역시 9번 타자 겸 포수로 계속 출전한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삼성 1승1패) 3차전에서 KT를 꺾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진만 감독은 3차전에 앞서 포스트시즌 시작 후 팀 사정에 따라 마무리를 맡았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남은 시리즈 선발로 이동한다고 알렸다. 2차전 세이브를 기록한 좌완 파이어볼러 배찬승이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박진만 감독은 "(배)찬승이가 있어서 원태인을 선발로 돌렸다.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 중이라 원태인을 선발로 쓸 수 있게 됐다"며 "찬승이가 아시안게임 갔다와서 자신의 구위 마운드에서 자신있게 던지는 게 불펜에서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초비상' KT 타선, 최원준-허경민 선발 제외...화력 떨어진 방망이 어쩌나
KT는 김민혁(좌익수)~안현민(우익수)~김현수(1루수)~샘 힐리어드(중견수)~장성우(지명타자)~김상수(2루수)~류현인(3루수)~조대현(포수)~장준원(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우완 소형준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KT는 앞선 1, 2차전과 비교하면 선발 라인업 변화의 폭이 컸다. 부동의 리드오프 최원준이 2차전 수비 중 외야 펜스에 강하게 충돌했던 여파로 왼손을 다치면서 3차전을 벤치에서 일단 대기하게 됐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가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패배, 시리즈 1승2패로 열세에 몰렸다. 사진 김한준 기자
이강철 감독은 1, 2차전 지명타자로 나섰던 간판타자 안현민을 2번타자 겸 우익수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장성우가 중심 타선에 배치, 힐리어드의 뒤를 받친다.
베테랑 내야수 허경민도 담 증세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주축 타자가 2명이나 빠진 상황에서 플레이오프 MVP 후라도를 상대해야 한다.
이강철 감독은 "최원준이 2차전 때 펜스에 부딪치고 왼손이 조금 부었다. 본인은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일단 (오늘) 수비는 안 될 것 같다"며 허경민은 담증세가 왔다고 해서 류현인이 3루수로 나간다"고 설명했다.
◆기선 제압 성공 KT, 힐리어드 적시타로 리드 잡았다
KT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1회초 선두타자 김민혁의 2루타로 득점권 찬스를 차려냈다. 최원준과 허경민의 선발 제외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 더그아웃에 활기를 불어넣는 한방을 쳐냈다.

KT 위즈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가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1회초 선제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KT는 다만 무사 2루에서 안현민의 잘 맞은 타구가 투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잡히면서 좋았던 흐름이 끊겼다. 이어 김현수까지 유격수 땅볼로 잡히면서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소비한 채 점수를 얻지 못했다.
KT는 대신 4번타자 힐리어드가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후라도를 상대로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 중앙 담장 상단을 때리는 큼지막한 타구로 1타점 2루타를 때려내 팀에 1-0 리드를 안겼다.
삼성 후라도는 KT에 선취점은 내주기는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계속된 2사 2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장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빠르게 반격한 사자군단, '역시 최형우'로 웃다가 김영웅 병살로 울었다
삼성도 1회말 공격에서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김지찬의 안타와 1사 후 구자욱의 볼넷 출루로 1사 1·2루 찬스가 4번타자 최형우 앞에 차려졌다.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가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삼성 1승1패) 3차전에서 1회말 동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최형우는 여기서 '리빙 레전드'의 힘을 보여줬다. 소형준을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생산, 2루에 있던 김지찬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삼성은 계속해서 소형준을 몰아붙였다. 디아즈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하면서 1사 만루 찬스가 연결됐다. 6번 타순에 배치된 김영웅의 방망이에 큰 것 한방을 기대했다.
다만 소형준도 김영웅과의 승부에서 병살타를 유도, 삼성은 동점에 만족한 채 1회말 공격을 끝낼 수밖에 없었다.
◆구자욱의 장타 폭발, 앞서가는 라이온즈...후라도 호투 속 주도권 장악
삼성은 1회말 1사 만루 찬스 무산 아쉬움을 2회말 공격에서 풀었다. 소형준의 제구가 흔들리는 틈을 타 선두타자 이재현과 류지혁의 연속 볼넷 출루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박진만 감독은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정상적인 타격이 불가능한 강민호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했다. 그러나 번트 타구가 높게 뜨면서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히면서 삼성의 분위기가 순간적으로 가라앉았다.
삼성은 대신 김지찬의 볼넷 출루로 주자가 더 모이면서 오히려 KT와 소형준이 불리한 흐름으로 바뀌었다. 김성윤의 내야 땅볼 출루 때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3루 주자의 득점으로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삼성 1승1패) 3차전에서 2회말 2타점 3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삼성은 계속된 2사 1·3루에서 '캡틴' 구자욱의 방망이까지 불을 뿜었다. 구자욱이 소형준을 울리는 2타점 3루타를 폭발시키면서 스코어를 4-1로 만들었다.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에 후라도도 더 힘을 냈다. 3회초 2사 1루에서 힐리어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4회초 선두타자 장성우를 삼진, 김상수와 류현인을 내야 땅볼로 막고 이날 게임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후라도는 기세를 몰아 5회초 KT 공격도 선두타자 조대현을 삼진, 장준원과 김민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KT 추격을 봉쇄했다.
◆HQS 완성한 후라도, PO 이어 KS도 지배? 3차전도 삼성이 웃었다
박진만 감독은 6회까지 투구수 93개를 기록했던 후라도를 7회초에도 밀어붙였다. 1회초 선취점 이후 후라도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던 KT는 1사 후 대타 장진혁이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반격을 노렸다.
KT 벤치는 왼손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최원준을 대타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후라도는 최원준을 어렵지 않게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KT의 공격 흐름을 끊어놨다. 이어 또 다른 대타 이정훈까지 1루수 땅볼로 막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이 퀄리티 스타트(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 투구)를 완성하고 홈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등판을 마쳤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가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삼성 1승1패) 3차전에서 8회말 솔로 홈런을 기록한 뒤 환호하는 모습. 사진 김한준 기자
삼성 불펜 필승조도 KT의 저항을 잠재웠다. 이승민이 8회초 선두타자 김민혁을 삼진, 안현민을 1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조금씩 승리에 더 가까워졌다.
KT는 8회초 2사 후 김현수의 안타 출루로 힐리어드 앞에 주자가 놓였지만, 힐리어드의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다. 이승민이 힐리어드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막으면서 삼성의 3점 리드가 유지됐다.
삼성은 8회말 공격에서 승기를 굳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승규가 김정운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5-1로 달아났다. 게임이 삼성 쪽으로 완전히 기우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삼성은 9회초 마지막 아웃 카운트 세 개를 베테랑 우완 김태훈이 따내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분 좋게 오는 7일 4차전과 8일 5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