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좌완 배찬승이 대구 홈 팬들 앞에서 멋진 세리머니를 펼쳐 보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배찬승은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삼성 1승1패) 3차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2차전 때 내가 세이브를 기록한 것보다 팀이 이겨 너무 좋았다"며 "살면서 이렇게 짜릿한 경기는 처음이었다. 큰 무대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건도 처음이었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크게 포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지난 3일 1차전을 7-8로 석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선발투수 최원태가 2이닝 5실점으로 게임 초반 무너진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삼성은 대신 빠르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4일 2차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3-2 승리를 따내면서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안방 대구로 이동, 이날부터 오는 8일까지 3~5차전을 치른다.
배찬승은 2차전에서 연장 12회말 3-2 살얼음판 리드 상황에서 등판, 1이닝을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막아냈다. 2사 후 샘 힐리어드를 볼넷으로 출루시키기는 했지만, 곧바로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2026시즌 세이브왕 김재윤이 포스트시즌 시작 직전 어깨 부상으로 낙마, 기본 필승조 자원들이 가을야구에서 더 큰 짐을 지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배찬승은 플레이오프 3경기 3이닝 1실점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1, 2차전에 모두 등판했다. 힘들 법도 하지만 피로를 잊고 매 경기 전력투구에 나서고 있다.
배찬승은 "정규시즌 때 한 번 세이브를 해본 적이 있지만 한국시리즈에서의 세이브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더 기분이 좋았다"며 "원래 내가 던졌던 경기 영상을 잘 보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는 한 번 봤다. 포효하는 모습이 아직은 미숙한 것 같았다. 다음에는 더 멋있게 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세이브 상황에 나가는 건 내 뒤에 (대기 중인) 투수가 없기 때문에 압박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팀이 이기고 승리를 지켜냈을 때 보람도 있고 박진감도 느껴져서 좋았다"며 "몸은 힘들지 않다. 작년보다 관리를 잘했다. 어느 상황에 나가더라도 똑같이 무조건 무실점으로 막겠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찬승은 지난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대회 기간 투구 시 팔 스윙이 짧은 곽빈의 투구폼을 참고해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었고, 가을야구 무대에서 더 강력한 구위를 뽐내고 있다.
배찬승은 "내가 팔 스윙이 큰 편이었는데 곽빈 형을 보니까 짧고 간결하게 던지면서 제구를 잡은 것 같았다. 나도 따라서 고쳐봤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며 "2차전이 끝나고 곽빈 형에게 '덕분에 많이 보고 배웠다'고 연락을 드렸다. 형이 다음에 더 자세하게 알려주신다고 하셔서 나도 그때 더 많은 걸 물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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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