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마운드의 '미래' 정현우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세이브를 따낸 동갑내기 친구 배찬승(삼성 라이온즈)의 활약에 긍정적인 자극을 받았다.
정현우는 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소속팀 마무리 캠프가 진행되는 대만으로 출국하기 전 "올해 가을야구 경기를 다 챙겨보고 있는데 정말 재밌다"며 "공 하나로 승부가 갈리는 모습, 선수들이 매 순간 집중하는 걸 보면서 나도 저 무대를 밟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06년생인 정현우는 지난해 덕수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시절부터 안정된 제구력과 뛰어난 게임 운영 능력을 겸비한 좌완 선발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가운데 키움은 정현우에게 5억원의 계약금을 안겨줬다.
정현우는 데뷔 첫해였던 2025시즌 18경기 81⅓이닝 3승7패 평균자책점 5.86으로 값진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올해는 15경기 20이닝 1승2패 평균자책점 9.90으로 혹독한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으며 고개를 숙였다.
정현우는 "올해는 너무 의욕만 앞섰다. 시즌 전 겨우내 오버 페이스를 했던 게 부상으로 이어졌다"며 "복귀하고 나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돌아봤다.
또 "시즌이 끝난 뒤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하는 걸 신경 썼다. 운동량도 많이 가져갔다"며 "최근 울산 교육리그에서 조금 밸런스가 좋아진 걸 느꼈다. 마무리 캠프까지 잘 소화하고 2027시즌 준비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정현우는 이번 대만 마무리캠프 출발 전까지 포스트시즌 경기를 모두 챙겨봤다. 특히 지난 4일 삼성과 KT가 맞붙은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배찬승이 12회말을 1이닝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내는 모습이 큰 울림을 줬다.
배찬승은 올해 56경기 44이닝 4승2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삼성 불펜의 핵으로 거듭났다. 지난 9월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소포모어 징크스 없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은 올해 포스트시즌 직전 2026시즌 세이브왕 김재윤의 부상 낙마로 불펜 운영에 애로사항이 큰 상태다. 다만 배찬승, 이승민 두 좌완 듀오의 분전 속에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원정 1~2차전 1승1패로 좋은 스타트를 끊은 상태다.
정현우는 "전날 찬승이가 세이브를 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압박감이 장난이 아니었을 텐데도 안정적이더라. 원래 마무리로 뛰었던 투수처럼 피칭하는 걸 보면서 나도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 "찬승이는 지금 워낙 보여준 부분들이 많은 투수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원래 하던 대로 잘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나는 아직 찬승이 같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빨리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년에는 우리 팀도 가을야구에 갈 거라고 생각하고, 나도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인천공항, 김지수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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