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1-0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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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 덕분에 삼성이 이겼다?…원태인 "응원 와준 친구 덕분에 큰 힘 얻어" [KS2]

기사입력 2026.11.05 03:28 / 기사수정 2026.11.05 08:42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을 관람한 한화 이글스 노시환(왼쪽)과 강백호. 김한준 기자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을 관람한 한화 이글스 노시환(왼쪽)과 강백호.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절친'의 기운을 받아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큰 산 하나를 넘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지난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KT 위즈를 연장 12회 혈투 끝에 3-2로 이겼다. 1차전 7-8 패배를 설욕하고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원태인은 이날 삼성이 1-1로 맞선 9회말 1사 2루 끝내기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시리즈 전적 2연패로 몰릴 수 있었던 벼랑 끝 상황에서 한승택을 중견수 뜬공, 대타 권동진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삼성은 원태인 덕분에 고비를 넘긴 뒤 연장 10회초 2사 1·2루에서 르윈 디아즈의 1타점 적시타로 2-1 리드를 잡았다. 원태인이 10회말 선두 타자 최원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할 때만 하더라도 삼성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KT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사 후 장진혁의 우전 안타에 이어 안현민의 빗맞은 땅볼 타구가 원태인과 3루수 전병우 사이 절묘한 곳으로 느리게 굴러가면서 흐름이 묘해졌다. 원태인은 타구를 잡는 대신 3루 파울 라인 밖으로 흘러가길 바랐지만, 공이 그대로 페어 지역 안에 멈추면서 내야 안타로 연결됐다.



원태인은 일단 1사 1·2루에서 샘 힐리어드에 내야 땅볼을 유도, 아웃 카운트 하나를 늘릴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1루수 디아즈의 뜻밖의 실책이 나오면서 1사 만루로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됐다.

원태인은 여기서 김현수에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팀과 자신 모두 끝내기 패배로 무너질 수 있었던 고비에서 오윤석을 1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허경민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재차 승부를 연장 11회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삼성은 원태인이 1⅔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버텨낸 뒤 연장 12회초 KT의 실책을 틈 타 결승점을 얻었다. 10회말 밀어내기 볼넷 실점으로 마음의 짐이 컸던 원태인은 팀의 2차전 승리 확정 후 미소를 되찾았다.

원태인은 2차전 종료 후 "정말 너무 압박감, 부담감이 컸다. 운도 안 따라줘서 속상했는데 그 상황을 그래도 내가 막았고, 팀이 다시 역전하는 발판을 만들고 내려온 것 같다. 무엇보다 팀이 이겨 기쁘다"며 "10회말에는 사실 1점을 줘야 된다고 생각했어야 했는데 무실점으로 막으려고 욕심을 냈다. 어렵게 승부를 하다가 절대 나와서는 안 될 볼넷이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또 "수비 실수도 있었지만, 내 힘으로 만루 위기를 막고 싶은 마음이 컸다. 밀어내기를 주고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났다"며 "불펜 투수들이 정말 힘들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 2아웃도 아닌 1아웃 상황에 올라가서 막는 게 정말 부담스럽더라. 오늘은 절반의 성공이다. 더 깔끔하게 막았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원태인은 인터뷰 말미에 수원까지 '직관 응원'을 와준 동갑내기 친구 노시환(한화 이글스)을 향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노시환은 이날 팀 동료 강백호와 함께 수원KT위즈파크를 찾아 경기를 끝까지 지켜봤다.

노시환은 최근 소속팀 한화의 허락을 얻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섰다. 개인 훈련과 빅리그 도전 준비로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친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원태인은 "노시환이 경기 전 '마무리로 나와서 멋지게 막았으면 좋겠다'라고 해줬는데 내가 깔끔하게 못 막은 것 같아 아쉽다"며 "그래도 친구의 힘을 받아서 10회말 (역전 끝내기 패배 위기를) 잘 막을 수 있었다. 나를 응원하기 위해 와줬다는 데 고마움을 느낀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수원, 김한준·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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