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 이교훈이 이적 첫 해의 아쉬움을 내년을 향한 동력으로 바꾸고 있다.
이교훈은 지난 4일 손아섭과 현금을 포함한 1대1 트레이드로 두산 베어스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4월 16일 대전 삼성전에서 한화 데뷔전을 치렀지만 ⅓이닝 2실점에 그쳤다.
이후 1군과 2군을 오가며 7월 중순 다시 1군 무대를 밟았으나 두 차례 등판(3⅓이닝) 5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정규시즌 막판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10월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 참가해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현재는 류지현 신임 감독 지휘 아래 육성 맞춤형 1차 캠프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일 캠프에서 만난 이교훈은 "매년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운을 뗐다. "두산에 있을 때도 그렇고, 이적해서도 바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굉장히 크다"고 했다. 1군에 두 차례 올라갔으나 두 번 다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점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새 팀 적응 자체는 순탄했다. 이교훈은 "동료들이 경기하면서 만났던 사이라 딱히 불편함은 없었다. 다만 집이 멀어지고 새로 거처를 구하는 게 좀 힘들었다. 그것 말고는 괜찮았다"고 말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주로 선발을 맡은 데는 구단의 의도가 담겼다. 이교훈은 "코치님 생각으로는 투구수를 많이 가져가면서 시합 때 던지는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하셔서 선발로 많이 던졌다"고 설명했다.
선발 등판 경험을 쌓으며 얻은 것도 있었다. 그는 "직구만 던질 수 없으니 변화구를 더 활용하게 됐고, 컨트롤이 좋아진 것 같다. 구위 전체적인 퀄리티도 올라온 것 같다"고 자평했다.
다만 구속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선발로 뛰며 최고 구속 147km/h까지 던졌지만, 평균 구속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했다.
제구는 이교훈이 집중적으로 다듬고 있는 과제다. 그는 "힘보다는 몸 전체를 활용하면서 손이 아닌 몸이 스트라이크 쪽으로 향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는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서도 결과보다 컨트롤에 집중했다. 이교훈은 "안타를 많이 맞으면서도 생각했던 걸 경기에서 연습했다. 큰 공부가 됐다"고 고갤 끄덕였다.
교육리그에서 함께한 정우람 코치의 존재도 컸다. 이교훈은 "경기 전 주어진 미션이 있었는데, 그걸 실행하고 나니 얻은 게 너무 많다"고 기뻐했다. 커맨드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정우람 코치에게 감각적인 부분을 전수 받았지만, 말로 설명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감각적인 부분이라 말로 설명하기가 좀 그렇다"며 웃었다.
한화 이적 첫해 팬들에 대한 인상도 깊게 남았다. 이교훈은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 팀에 대한 애정이 거의 인생의 90%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진짜 야구가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시는 것 같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교훈이 스스로에게 부과한 내년의 과제는 명확하다. 그는 "꾸준히 이닝을 소화하고 어느 상황에서나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트레이드로 온 선수로서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도 의식하고 있었다. 이교훈은 "기대에 딱 맞진 않겠지만, 꾸준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이교훈은 팬들을 향해 각오 한마디를 남겼다. 그는 "내년에는 열심히 하는 선수가 아닌 잘하는 선수로 보답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 한화 이글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