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직후 전역모 사진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박승수(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병역 특례 관련 실언으로 비판을 받았던 양민혁(베스테를로) 등 두 유럽파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준비하는 김은중호 명단에서 빠졌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멕시코 21세 이하(U-21) 대표팀과의 친선경기 2연전에 나설 남자 U-21 올림픽 대표팀 26명을 발표했다.
김은중 감독은 2005년생 17명과 2006년생 8명, 2008년생 1명을 선발했다. 레인저스에서 뛰는 김민수를 비롯해 윤도영(마그데부르크), 김예건(츠르베나 즈베즈다), 강민우(카탈레 도야마) 등 해외파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한 달 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2007년생 박승수, 한 살 많은 2006년생 양민혁의 이름은 없었다.
박승수와 양민혁은 2028 LA 올림픽 출전을 바라볼 수 있는 연령대다. 박승수는 2007년 3월생으로 이번 대표팀 선수들 연령대에서도 오히려 어린 편이다.
양민혁 역시 2006년 4월생으로 충분히 올림픽 대표팀 발탁이 가능하다.
박승수와 양민혁은 지난 9월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에 뽑혔다.
당시 이민성 감독은 배준호, 김명준, 김지수 등 유럽파를 대거 불러들였고, 양민혁은 물론 유럽 진출 뒤 1군 경기 출전 경력이 없는 박승수도 19세의 나이로 23명 최종 명단에 집어넣었다.
한국은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을 달성했다.
그러나 대회가 끝난 뒤 박승수를 둘러싸고 뜻밖의 논란이 불거졌다. 금메달을 획득한 뒤 전역모를 착용한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개한 것이 발단이었다.
실제 군 복무를 하지 않았는데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예술·체육요원 병역 특례 대상이 된 직후 전역을 상징하는 모자를 착용하면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승수는 이후 "경기 직후 팬에게 받은 모자를 쓰게 됐고, 벅찬 마음에 모자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출전시간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박승수는 아시안게임에서 3경기에 교체 출전해 총 17분을 뛰었다. 한국이 치른 다섯 경기 가운데 선발 출전은 한 번도 없었다.
카타르전에서 2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4분을 뛰었고 일본과 결승에서는 막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대표팀 23명 가운데 7명은 대회 전체 출전시간이 1시간에도 미치지 못했다. 골키퍼 김민승과 이승환은 아예 단 1분도 출전하지 않았고, 박경섭과 최우진은 1분씩, 강민준은 6분, 박성훈은 7분을 기록했다. 17분을 뛴 박승수 역시 이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
현행 제도에서는 단체 종목 선수가 실제 경기에 얼마나 출전했는지는 병역 혜택 여부와 관계가 없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면 출전시간과 무관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양민혁은 준주전급으로 뛰면서 결승전 엄지성의 결승포에 크게 기여했으나 시상식 뒤 "메달, 트로피 정말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정말 저희가 보상받는 거는 군 면제(병역특례)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 사실 트로피나 메달에 있어서는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해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대표팀에서는 군 복무를 이미 마친 김준홍, 이영준, 이승원을 제외한 20명이 병역 혜택 대상이 됐다.
둘의 발언은 이기혁의 "군대 안 갑니다" 발언과 어우러져 현재 국민 여론 동의 아래 정치권과 관계부처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 대한 병역특례 제도를 폐지하는 큰 이유가 되고 있다.
그런 논란을 겪은 뒤 발표된 첫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서 박승수와 양민혁의 이름이 빠진 것이다.
물론 박승수가 전역모 논란 때문에 이번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 제외된 것은 아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 가운데 이번 김은중호에 들어온 선수는 골키퍼 김민승이다. 박승수 뿐만 아니라 양민혁, 배현서 등 이미 병역 혜택을 받은 올림픽대표팀 발탁 가능 연령대 필드 플레이어들은 명단에 아예 포함되지 않았다.
사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미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는 올림픽 대표팀엔 빼는 게 지금까지의 관례였다.
올림픽의 경우 예선과 본선 모두 FIFA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다보니 유럽 구단들이 차출에도 상당히 비협조적이긴 하다.
다만 '병역특례 전문' 대표팀을 꾸리는 것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상황에서 양민혁, 박승수 같은 경우는 향후 성인대표팀에 포함될 기량이 아니면 A매치 브레이크 때 태극마크를 달 일이 전혀 없다는 점은 논란이 될 만하다.
체육계에서 아시안게임 한 차례 우승으로 병역특례를 줘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러 차례 태극마크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병역특례를 줄지 말지 결정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뜻이다.
이미 야구·농구 대표팀은 병역 미필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리면서도 병역을 해결한 선수들도 상당수도 포함시켜 국가대표로 기여할 수 있는 길을 계속 열어놓고 있다.
김은중호는 오는 9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 소집된다. 14일에는 멕시코 U-21과 비공개 1차전을 치르고, 17일 오후 7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SNS / 대한축구협회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