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칼로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세계랭킹 36위)는 한국에 오자마자 곧바로 짐을 싸서 돌아가야 할 판이다.
코리아 오픈(슈퍼 500)에서 만나는 첫 상대가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이기 때문이다.
유럽배드민턴연맹도 첫판부터 안세영을 만나게 된 날반토바의 상황을 주목했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4일 오후 2시 35분경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리는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 1회전(32강)에서 날반토바를 상대로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안세영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코리아 오픈 우승을 차지했으나, 2024년에는 파리 하계올림픽 이후 부상 치료 등을 이유로 빠졌고, 지난해에는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랭킹 2위)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올해에만 벌써 10개 대회에서 우승한 안세영은 이번 코리아 오픈에서 지난해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 기록(11회)에 도전한다. 안세영에게 코리아 오픈은 한국에서 치르는 대회이자 국내 팬들 앞에서 실력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라 더욱 특별하다.
안세영이 조기에 탈락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에 이미 팬들은 안세영의 준결승, 결승 상대에 더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대진표상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미야자키 도모카(일본·세계랭킹 7위)를, 결승에서 야마구치를 만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유럽배드민턴연맹은 조명받지 못하고 있는 안세영의 첫 상대 날반토바의 상황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유럽배드민턴연맹은 대회에 앞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리아 오픈에 참가하는 유럽 선수들을 조명하면서 "불가리아의 날반토바는 가능한 대진 가운데 가장 힘든 첫 번째 경기를 치르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면서 "개최국의 인기 선수이자 대회 톱시드인 안세영을 상대하기 때문"이라며 날반토바가 코리아 오픈 첫 경기부터 안세영이라는 벽을 마주하게 됐다고 했다.
날반토바는 여자단식과 여자단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불가리아에서 여자단식 간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9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중국 마스터즈(슈퍼 750) 8강에 오르는 등 세계 무대에서도 실력이 검증된 선수이기도 하다.
올해에는 US 오픈과 독일 오픈 등 두 번의 슈퍼 300 대회에서 준우승과 8강에 올랐다.
최근에는 북극 오픈(슈퍼 500)을 시작으로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이상 슈퍼 750), 그리고 하일로 오픈(슈퍼 500)에 연달아 참가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하일로 오픈에서만 2회전에 오르고 나머지 대회에서는 첫 경기에서 탈락했으나, 하일로 오픈이 끝난 뒤 곧바로 코리아 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으로 향했다.
그러나 날반토바는 첫 경기부터 안세영을 만나게 되면서 1회전이 끝난 뒤 곧바로 짐을 싸 집으로 갈 수도 있게 됐다.
날반토바가 지금의 안세영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현재 50연승을 달리고 있는 안세영은 올해 67경기에서 66승1패를 거두며 98.5%의 승률을 자랑 중이다. 지난 3월 전영 오픈(슈퍼 1000) 결승에서 왕즈이(중국·세계랭킹 3위)에게 패한 이후 패배가 없다. 당장 지난달 덴마크 오픈과 프랑스 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상대전적에서도 날반토바가 크게 밀린다.
안세영과 날반토바는 2년 전 파리 하계올림픽 예선에서 한 차례 격돌했고, 지난 4월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우버컵 조별리그, 그리고 지난 8월 인도 뉴델리에서 치러진 세계선수권대회 첫 경기 등 총 3경기에서 서로를 마주했다.
당시 안세영은 올림픽 예선과 우버컵에서 35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1분 만에 날반토바를 게임스코어 2-0으로 꺾었다.
게다가 안세영에게는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이라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다. 안세영이 이번 코리아 오픈에서 우승한다면 2019년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남자단식에서 세운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을 넘어설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안세영은 올해 1월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을 시작으로 인도 오픈(슈퍼 750), 아시아단체선수권대회,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일본 오픈(슈퍼 750), 세계선수권대회, 중국 마스터즈(슈퍼 750),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이상 슈퍼 750)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코리아 오픈에서 우승해 11승을 달성하고, 내달 초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12승째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