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건, 김지영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故 최불암의 마지막 길을 둘러싸고 뜻밖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김지영은 남편 남성진과 함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최불암의 빈소를 찾았다.
이날 김지영은 검은색 가죽 재킷에 금색 체인 장식이 달린 가방을 착용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이후 김지영의 조문 당시 모습이 온라인상에 확산되면서 복장의 적절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검은색 의상을 착용했더라도 가죽 재킷과 눈에 띄는 가방 장식 등이 장례식장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인을 추모하는 자리인 만큼 보다 차분한 복장을 갖췄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조문 복장만으로 고인을 향한 애도의 진정성을 판단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갑작스럽게 빈소를 찾았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외적인 모습보다 직접 조문에 나선 마음을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지영은 생전 최불암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후배 배우이기도 하다.
그는 남편 남성진과 함께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각각 복길이와 영남이 역을 맡아 최불암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다.
김지영은 조문을 마친 뒤 고인을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표현하며 "늘 감사했고 여러 가지로 많이 배웠다. 저희에겐 너무 소중하고 귀한 분이었는데 다시 뵐 수 없어 너무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남성진 역시 최불암을 향해 "배우의 삶 이외에도 정말 많은 걸 가르쳐주신 큰 스승 같은 분"이라며 "우리한텐 큰 산 같은 존재였다"고 추억했다.
이처럼 고인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김지영이 직접 빈소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건넸지만, 조문 당시 복장을 두고 예상치 못한 논쟁이 이어진 것이다.

故 최불암 빈소
앞서 배우 김용건 역시 故 최불암의 빈소를 찾지 못한 사정이 알려지면서 갑론을박의 중심에 섰다.
김용건은 '전원일기'에서 최불암의 장남으로 출연해 20년 넘게 부자 관계로 호흡을 맞췄다. 작품이 끝난 뒤에도 고인, 백일섭, 이계인 등과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지며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그러나 김용건은 오는 12월 13일 아들 하정우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어 빈소를 찾지 못했다.
앞서 백일섭은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김용건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자신 역시 빈소에 오지 말라고 만류했다고 전했다.
과거부터 집안의 경사를 앞두고 장례식장 방문을 삼가는 풍습이 전해져 온 만큼, 아들의 결혼식을 앞둔 김용건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 것이다.
김용건 역시 언론을 통해 주변의 만류로 조문하지 못했다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직접 배웅하지 못해 마음이 착잡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또한 아들의 결혼식이 끝난 뒤 고인의 묘소를 찾아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故 최불암
이를 두고도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오랜 시간 부자 관계로 호흡을 맞춘 만큼 직접 조문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반면, 자녀의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오랜 관습을 고려한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결국 김용건은 조문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김지영은 조문을 하고도 복장 때문에 논쟁의 대상이 됐다.
고인을 추모하는 방식과 조문 예절에 대한 시선이 엇갈리는 가운데, 애도의 진정성을 외적인 행동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지를 두고도 생각이 나뉘고 있다.
한편 최불암은 지난달 29일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고인의 발인은 2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으며, 이후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진행됐다. 장지는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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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