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가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색다른 불펜피칭을 선보였다. 투구수 채우기가 아닌 코스별 연속 투구로 제구의 기본기를 몸에 새기는 방식이다.
두산은 지난 1일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첫 턴 불펜피칭을 진행했다. 이병헌(70구), 최승용(60구), 윤태호(52구), 타카다(30구) 등 11명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원형 감독과 정재훈 투수코치가 선수들의 투구를 직접 지켜보며 피드백을 건넸다. 캠프 첫 턴임에도 선수들의 준비 상태가 좋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훈련 방식이 눈에 띄었다. 일반적인 불펜피칭이 정해진 투구수를 소화하는 방식이라면, 두산의 방식은 달랐다. 속구는 몸쪽에만 10구 연속 투구, 이어 바깥쪽에 10구 연속 투구. 반대 코스로 빠지면 카운트에서 제외된다. 변화구는 스트라이크 존 안에 연속으로 꽂은 뒤 존 밖으로 떨어지며 헛스윙을 유도하는 공을 연속으로 던지는 식이다. 공을 적게 던지더라도 투구마다 명확한 목적을 부여하겠다는 취지다.
불펜피칭 후에는 투수가 직접 점수를 매긴다. 이날 최승용은 속구 7.5점, 변화구 4점, 전체 6.5점으로 자평했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느끼게 하겠다는 의도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마무리캠프는 1군 진입과 도약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성장이 중요하다. 연속 투구는 기본기를 손질하는 과정"이라며 "기술적인 보완과 함께 매 투구에 목적을 갖는 태도를 익히자는 취지다. 젊은 선수들이 자신의 장단점을 머리로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몸으로 직접 느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는 이를 '기본에 충실하자'는 메시지로 정의했다. 야수에게 실책 방지가 기본이자 핵심이듯, 투수에게는 제구가 생명이라는 것이다. 코스별로 제구가 될 때까지 반복해 몸이 기억하도록 만드는 과정이다. 김원형 감독이 이번 캠프에서 강조하는 '능동적 사고', 즉 선수 스스로 자신의 장단점을 느끼라는 주문과도 맞닿아 있다.
불펜피칭에 나선 최승용은 "약 20일 만의 투구였는데 컨디션이나 밸런스가 좋았다. 원래 불펜피칭할 땐 투구수 정도만 정해왔다. 이렇게 같은 코스에 연속 투구하는 방식은 낯설지만 확실히 감각이 빨리 잡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마무리캠프 끝까지 내가 부족한 점을 명확히 파악한 뒤 집중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