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이 한국에서는 트로피와 인연이 없었다. 부상을 안고 한국에서 무관 탈출에 나선다.
안세영이 오는 3일부터 전남광주특별시 여수시에 있는 진남체육관에서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코리아오픈(슈퍼 500)에 출전한다.
1번 시드를 받은 안세영은 세계 38위 칼로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와 1회전을 갖는다.
안세영은 지난 덴마크 오픈(슈퍼 750) 때 당한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 자국에서 열리는 코리아 오픈에 출격한다.
지난달 21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3위)와 덴마크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안세영은 2-1(21-23 21-14 21-18)로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1게임 4-6으로 뒤진 상황에서 야마구치의 네트 앞 범실이 속출하면서 6연속 득점, 전세를 10-6으로 바꿔놨다.
그러나 야마구치가 샷의 스피드를 끌어올리면서 승부수를 띄웠고, 안세영은 18-19로 재역전 당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두 차례 듀스로 따라잡았으나 21-23으로 1게임을 내줬다.
2게임은 달랐다. 안세영은 2게임 중반까지도 11-13으로 뒤졌다. 야마구치의 컨디션이 좋아 "안세영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 때부터 놀라울 정도로 대반격을 펼치며 7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19-13까지 달아나며 여유를 찾았다. 21-14로 2게임 역전 드라마를 펼치고 3게임에 접어들었다.
안세영이 2-6으로 뒤진 상황에서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잠시 쉰 것이다.
기권 선언을 하지 않은 채 코트로 다시 들어온 안세영은 5-11에서 맞은 인터벌(중간휴식) 직후 4연속 득점하며 불굴의 의지로 야마구치와 맞서더니 이후에도 추격전을 벌여 12-12 동점, 12-13 역전을 만들었다.
여세를 몰아 16-12까지 달아났다. 7연속 득점으로 믿을 수 없는 역전극의 밑그림을 그렸다.
경기 도중 한 번 더 종아리 만지며 어려운 기색을 드러냈으나 체력이 떨어진 야마구치를 상대로 꿋꿋하게 버텼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를 주관한 덴마크 출신 심판은 안세영이 경기 도중 코트에 흘린 땀을 닦아달라는 요청을 몇 차례 거절했다. 혈투가 벌어진 만큼 코트 곳곳에 안세영의 땀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심판이 여러 번 거절하는 모습이 나왔다. 물론 경기장 요원이 닦기도 했지만 충분하지 않은 모양새였다.
결국 안세영이 자신의 발로 대충 닦고 경기를 재개했다가 사달이 났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18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의 SJF 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덴마크 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세계랭킹 3위)를 1시간 18분간의 혈투 끝에 게임스코어 2-1(21-23 21-14 21-18)로 제압했다. 이날 안세영은 첫 게임을 내준 데 이어 3게임에서는 발목에 불편함을 느끼는 듯한 모습까지 보여 패배 가능성이 보였지만 이겨내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연합뉴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조금 안 좋아진 것 같다. 코트가 미끄러워서 경기하기 어려웠다"라며 "몸 상태를 확인하고 트레이너와 상의한 뒤, 대회가 끝나면 결정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던 안세영은 프랑스 오픈(슈퍼 750)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출전을 강행했다.
안세영은 "다쳤다기보다는 코트가 미끄럽다 보니 멈추려고 하는 동작에서 미끄러졌다. 힘을 계속 주다 보니까 근육이 올라왔다"면서 "계속 불편함은 있었고 중간중간 늘리려고 했다. 크게 다쳤다는 생각은 안 들어서 경기를 계속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곧바로 다음 주 열린 프랑스 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인도 슈퍼스타 푸사를라 뱅카타 신두(세계 8위)에게 2-1로 승리하면서 종아리 통증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1게임에서 신두에게 밀렸다. 안세영은 게임 초반 역전하며 4-2로 앞서갔지만, 신두가 따라붙으면서 엎치락뒤치락했다. 11-11로 동률인 상황에서 신두가 4연속 득점하면서 리드를 다시 가져왔고 안세영은 결국 5점 차로 16-21로 게임을 내줬다.
2게임에서 힘을 낸 안세영은 8-7로 앞서던 상황에서 5연속, 7연속 득점을 연달아 만들어내면서 21-11로 게임을 가져왔다.
3게임에서도 안세영은 5-8에서 9-9로 거리를 좁힌 뒤,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21-12로 이겨 우승에 성공했다.
올해 범접할 수 없는 승률을 자랑하는 안세영은 프랑스 오픈 우승으로 66승 1패, 승률 98.51%를 찍었다. 자신의 세계기록을 1년 만에 다시 깨트리기 위한 도전을 올해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77전 73승 4패를 챙기면서 승률은 94.81%를 기록, 남녀를 통틀어 이 부문 단식 세계기록을 세웠는데 이를 깨뜨리기 직전이다.
지난 2025년 11관왕 역시 깨뜨리기 직전이다. 올해 10개 대회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은 한 대회만 더 우승하면 지난해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2개 대회 더 우승하면 신기록을 세운다.
다만 종아리 통증이 있어 우려가 있었다.
안세영은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귀국해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쉼 없이 계속 달려오기만 해서 이제는 재정비할 시간이 조금 필요한 것 같다"며 일단 휴식을 취하면서 회복해 봐야겠지만, 몸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다면 무리해서 출전할 수는 없으니 몸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면서 출전 여부를 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안세영의 출전 소식을 알려오면서 코리아 오픈에서 안세영이 11관왕 도전에 나서는 것이 확정됐다.
안세영은 코리아오픈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과 2023년에 2연패를 차지한 안세영은 2024년에는 파리 올림픽 이후 부상 여파로 대회에 불참했고 2025년 대회에선 결승에 올랐지만,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3년간 국내 대회 무관에 그친 안세영이 3년 만에 코리아 오픈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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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