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 류지현 신임 감독이 4년 만의 프로 감독 복귀 소회를 털어놨다. 한화 유니폼을 입기로 결심한 순간은 뜻밖에도 일본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금메달 세리머니 직후였다.
류 감독은 지난달 31일 일본 미야자키 육성 맞춤형 1차 캠프 첫날 훈련 뒤 인터뷰에서 "처음 하는 얘기"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9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는 순간, 세리머니를 마치고 인사를 하고 들어가려는데 관중석에 있던 우리나라 야구팬들께서 큰 소리로 '한화에 꼭 오세요'라고 하더라"며 "그 얘기가 굉장히 울림이 있었다. 이상하게 너무 잘 들렸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때 '어떤 기회가 생기면 시기적으로 지금이 적기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한 달 사이에 여기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올해 야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극한의 승부를 경험했다. 그는 “WBC 체코전을 빼고는 한일전, 대만전, 호주전, 아시안게임 대만전, 슈퍼라운드와 결승전 한일전까지 한국시리즈 7차전 같은 경기를 끝도 없이 한 것 같다. 나한테도 참 큰 공부가 됐다”고 고갤 끄덕였다. 그러면서 "그런 강한 경기를 워낙 많이 해봐서, 내년에 우리 한화 이글스가 가을야구에 올라간다면 심적으로 좀 더 여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고 웃었다.
대표팀을 떠난 자리에 대한 걱정도 내비쳤다. 류 감독은 "프리미어12에 올림픽까지 겹쳐 지금 대표팀이 힘든 상황인 건 안다. 거기서 해본 사람들은 얼마나 힘든지 안다. 직접 안에서 안 해본 사람들은 이 정도까지일 거라고 생각 못 할 거다"라고 바라봤다.
다만, 이번에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선수권(APBC) 대회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내놨다. 그는 “APBC는 메이저 대회는 아니지만, 내년 큰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어린 선수들이 먼저 경험을 쌓는다는 측면에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코치 구성도 늦어지고 한국시리즈 막판까지 선수 차출 변수도 있어 쉽지 않은 구성이 되겠지만, 24세 미만 어린 선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거다"라고 전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뒤 한화 팬들의 간절한 외침과 4년 만의 프로 복귀, 이제 대표팀에서 갈고닦은 승부 감각을 한화의 새 역사를 쓰는 데 쏟을 차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한화 이글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