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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김치, 김치맨!" 69세 박항서 '극대노'→경기 후 '아수라장'…태국서 韓 인종차별 사태 폭발

기사입력 2026.11.02 11:51 / 기사수정 2026.11.02 12:07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박항서 감독이 태국에서 분노했다.

동남아시아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인종차별엔 노장도 화를 참지 못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칸차나부리FC는 지난 1일(한국시간) 태국 파타야 능 푸레 경기장에서 열린 파타야 유나이티드와의 2026-2027시즌 태국 리그2(2부)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경기 내용과 별개로 관중석에서 인종차별 사건이 발생했다. 


한 외국인 파타야 구단 서포터가 경기 종료 후 라커룸으로 향하는 터널 앞에서 칸차나부리 선수단 스태프와 충돌한 영상을 공개했다. 몇몇 파타야 서포터들이 "김치" 등을 포함한 도발적인 발언을 외쳤다. 



이에 박항서 감독과 노영수 피지컬 코치를 향해 모욕적인 제스처를 취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영상에서 박 감독이 소리치는 서포터를 향해 조용히 하라는 듯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댔고 서포터가 웃으면서 반응했다. 이에 분노한 박 감독은 서포터를 향해 내려오라는 듯 손짓했다.

그러자 서포터가 박 감독을 향해 "김치맨, 꺼져(Fuxx you) 김치맨"이라고 소리쳤고 박 감독은 "김치?"라고 소리치며 분노했다. 옆에 있던 노영수 코치 역시 반응하면서 사태가 커지기 시작했다. 

선수들과 다른 스태프들이 말렸지만, 박 감독과 스태프가 거세게 화를 냈고 현지 경호 인력까지 이들을 말려야 했다. 파타야 구단 스태프도 달라붙었다. 



간신히 화를 가라앉힌 박 감독은 라커룸으로 들어갔고 서포터들은 칸차나부리 외국인 선수를 향해서도 욕설과 모욕적인 발언으 들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칸차나부리 구단 회장이 재빨리 선수들과 스태프를 라커룸으로 들여보내기 위해 상황에 개입했다고 전해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태국 리그 징계위원회의 검토를 통해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성명을 내고 "구단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촉구한다. 축구는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하는 스포츠이기에, 인종차별과 피부색, 민족, 그리고 모든 형태의 차별에 맞서 싸우자"라고 했다. 



이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피부색이 무엇인지와 관계없이 모두가 소중하며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인종차별에 반대하고 차별에 반대한다. 서로를 존중하라. 축구는 우정과 단결, 평등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박 감독의 소속사 DJ매니지먼트 역시 성명을 내고 "태국 리그와 관련된 축구 당국이 보고된 사건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며 감독과 선수, 모든 축구 관계자를 차별과 학대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지난 여름 태국 2부리그 칸차나부리 감독직을 맡아 지난 2023년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은 뒤 3년 만에 현장에 복귀했다. 

구단은 박 감독에게 부 승격 뿐만 아니라 유소년 시스템 구축을 포함해 구단의 행정 및 축구 구조 전반을 장기적으로 개편까지였다. 1부 승격을 노리는 동시에 향후 5년 안에 태국 정상급 구단으로 성장하고, 태국 최강으로 꼽히는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경쟁할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궁극적으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무대 진출까지 목표로 두고 있다.

박 감독의 태국 생활은 그리 순탄치 않다. 현재 칸차나부리는 태국 2부리그에서 3승5무1패(승점 14)로 6위에 머물러 있다. 승격권과는 거리가 멀지 않지만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태국 2부리그에서는 1, 2위가 다음 시즌 1부로 자동 승격하고 3~6위가 플레이오프를 통해 나머지 한 장의 승격권을 놓고 경쟁한다. 

박 감독은 이번 인종차별 발언 피해 외에도 태국 심판들의 석연 찮은 판정에 거세게 반발하면서 태국 축구계에서 이슈 메이커가 되는 중이다.

지난 사건은 10월 17일 무앙 르이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7라운드 경기에서 발생했다.

칸차나부리는 후반 30분 패트릭 마르셀리누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갔다. 그대로 승점 3을 챙기는 듯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6분 티아고 모레이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경기를 마쳤다.



박 감독이 폭발한 건 추가시간 때문이었다. 당시 공지된 추가시간은 5분이었지만 경기는 그 이후까지 이어졌고 결국 추가시간 6분에 동점골이 터지고 말았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승패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심판의 경기 운영 방식이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흘린 땀과 노력, 열정을 허무하게 만든다"며 "난 그만두면 그뿐이지만 이런 방식으로 축구를 운영해서는 발전하기 어렵다"고 심판진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지난달 16일에는 나콘빠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3라운드에서 나온 판정을 두고 "이제야 왜 태국이 계속 베트남에 지는지 이해했다"며 분노하기도 했다.

당시 일부 태국 팬들은 외국인 지도자가 자국 축구를 무시했다며 박 감독을 비판했고, 결국 박 감독은 이틀 뒤 공식 사과했다.

그러자 프라왓 킷탐쿤닛 칸차나부리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감독을 옹호했다. 



그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장기적인 팀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승격하지 못하더라도 박 감독을 경질할 생각은 절대 없다"면서 "칸차나부리는 창조하고 가꾸고 기다리는 것을 즐긴다"는 글과 함께 박 감독과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홍역을 치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현지 외국인 팬에게 인종차별을 당하며 박 감독의 태국 생활에 상처가 나버렸다. 


사진=아세안풋볼 SNS / 칸차나부리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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