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인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적어도 1년 가까이 연기될 거란 소식이 들려왔다.
오만 기자로 알려진 이사 사이드는 지난 1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AFC가 2027년 1월 개최 예정인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을 12월로 연기할 거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아랍 매체 윈윈도 "2027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이 2027년 1~2월 개최에서 1년 연기돼 2028년 초에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윈윈'은 "대륙 대회 개최와 관련된 상황 및 AFC가 최근 승인한 아시안컵 개최 일정 변경 사항에 따라 대회 연기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특별 회의에서 AFC는 대회 일정을 국제 일정에 맞추기 위해 개정안의 일환으로 2032년부터 짝수 해에 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변경으로 인해 공식적으로 연기안이 채택되면 2028년에 다음 대회를 개최할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아시안컵은 내년 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와 항구도시 제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그런데 10월 초부터 시작된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인해 대회 정상 개최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리야드에 있는 킹칼리드국제공항을 비롯해 사우디 주요 국가 기반 시설이 폭격을 당했다. 공항에서만 사망자가 17명 발생했고, 부상자도 300명이 넘는다.
폐쇄됐던 킹칼리드 국제공항은 지난달 말 다시 열렸지만, 여전히 후티 반군의 미사일과 드론이 날아오고 사우디아라비가 이를 요격하면서 방어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후티 반군은 2일에도 자신들이 운영하는 사바 통신으로 국제항공사들을 향해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 상공을 제외한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을 이용하지 말라"며 항공기 공격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성명을 내고 대회 정상 개최 의사를 내비쳤다.
조직위는 "준비 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도록 하는 한편,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필요한 자원 확보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개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목표와 기준을 반영하는 대회를 선보이기 위해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대회의 성공적인 운영에 필요한 적절한 여건이 갖춰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현재 불안한 정세 속에서도 대회 개최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10월 말에는 대회 세부 경기 시각이 확정되면서 대회가 정상 개최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칼리파 AFC 회장이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가 열린 스위스 취리히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시안컵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셰이크 살만 회장은 "11월 말까지 기다릴 수 있다. 지역 내 상황이 매우 빠르게 더 나아질 수도, 더 나빠질 수도 있다"며 "필요하다면 대회를 1년 미뤄 2028년에 개최할 수도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모든 것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지난달 21일과 22일에 걸쳐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AFC 회원협회 및 지역연맹 회장·사무총장 콘퍼런스 자리에서 아시안컵 연기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일본축구협회가 특히 안전을 우려하며 대회 보이콧 가능성까지 제시하면서 상황은 더욱 불투명해지는 분위기였다.
다만 1년 연기될 경우,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일정(2028년 1월 4일~1월 22일)과 겹칠 우려가 있어 2027년 12월 개최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인 대회 연기 여부는 이번 달 19일 방콕에서 열리는 AFC 어워즈 때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 AFC / 사우디 아시안컵 조직위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