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장우진이 1시간15분에 걸친 명승부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한국 탁구사 최초로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단식 결승에 두 차례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남자단식 세계랭킹 10위 장우진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2026 WTT 챔피언스 몽펠리에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7위 우구 칼데라누(브라질)를 게임스코어 4-3(11-8 8-11 7-11 11-7 14-12 9-11 14-12)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장우진은 지난 1월 WTT 챔피언스 도하에서 결승에 올라 린윈루(대만·세계 6위)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하고 10개월 만에 WTT 챔피언스 결승에 다시 올라 생애 첫 트로피를 노리게 됐다.
WTT는 투어대회를 5개 등급으로 구분하는데 1년에 네 차례 열리는 WTT 그랜드 스매시가 최상급이고 그 다음이 WTT 챔피언스다. WTT 스타 컨텐더, WTT 컨텐더, WTT 피더가 각각 3~5번째 등급의 대회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50만 달러(6억5000만원)로, 남자단식의 경우 세계 5위 왕추친(중국)을 제외하고 남자단식 1~10위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다.
장우진이 그 숲을 헤치고 결승 티켓을 거머쥔 것이다.
아울러 장우진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WTT 챔피언스 단식 결승에 두 차례 오른 선수가 됐다.
한국에선 지난해 4월 WTT 챔피언스 인천에서 이상수(은퇴)가 처음으로 남자단식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장우진이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 1월 두 번째 결승 진출자가 됐다.
그리고 장우진이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칼데라누를 이기면서 WTT 챔피언스에 두 차례 결승행을 일궈낸 첫 한국인이 됐다.
30대 초반인 장우진과 칼데라누는 10년 넘게 각종 대회에서 격돌하며 우정을 쌓았다.
칼데라누는 특히 지난해 마카오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컵에서 왕추친, 린스둥 등 중국의 원투펀치를 각각 준결승과 결승에서 연달아 물리치고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둘의 상대 전적에서도 이날 경기 전까지 장우진이 4승9패로 밀렸다.
하지만 장우진은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린윈루를 맞아 마지막 5게임 7-10에서 연속 5득점을 따내 게임스코어 3-2로 이기고, 8강에선 지난 5월 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 중국의 우승 주역인 량징쿤을 게임스코어 4-1로 완파한 여세를 몰아 칼데라누와 혈투를 펼쳤다.
장우진과 칼데라누 모두 오랜 선수 생활을 알려주듯 빠른 강스매시는 물론 상대의 박자를 빼앗는 노련한 움직임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둘이 테이블에서 조금 떨어져 랠리를 펼칠 때마다 관중의 박수가 쏟아졌다.
그런 가운데 장우진이 웃었다. 장우진은 7게임 10-8로 앞서 매치포인트 두 개를 확보했으나 듀스를 허용하더니 11-12로 몰렸다.
이 때 행운 섞인 마지막 득점 포함 3연속 득점을 챙기며 격전을 대역전승을 마무리했다.
장우진은 경기 직후 "크레이지 매치(미친 경기)였다"는 장내 아나운서의 말에 "우구와 매번 경기하는데 영광스럽게도 배울 게 많다. 도전자 입장에서 경기가 어렵지만 이런 경기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며 "내가 운이 좋아 이겼지만 우구도 굉장히 퍼포먼스가 좋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체력 잘 비축해서 좋은 경기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했다.
장우진은 2일 오전 3시30분 세계랭킹 18위 파트리크 프란치스카와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프란치스카는 세계 4위 트룰스 뫼레고르(스웨덴)와 1시간1분 접전 끝에 게임스코어 4-3으로 이겼다.
사진=WTT 홈페이지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