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1-02 08:58
스포츠

한화, '307억의 사나이' 美 떠나도 문제 없다? '제2의 노시환' 기대되네!→"50홈런보단 꾸준히 우상향 목표" [미야자키 인터뷰]

기사입력 2026.11.02 03:17 / 기사수정 2026.11.02 03:17



(엑스포츠뉴스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 외야수 한지윤이 1군 무대에서 장타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제는 '반짝'이 아닌 '꾸준함'으로 그 가능성을 증명할 차례다.

한지윤은 1일 일본 미야자키현 소켄구장에서 육성 맞춤형 1차 캠프 훈련 뒤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돌아보며 "나한테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출전 기회 주셨던 전 감독님께도 감사드리고, 어떤 게 좋고 어떤 게 안 좋은지를 확실하게 더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지윤은 올 시즌 1군 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8, 27안타, 6홈런, 24타점, 출루율 0.303, 장타율 0.440을 기록했다. 후반기 콜업 이후 장타력을 앞세워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7월 말 손주영(LG 트윈스)을 상대로 대타 출전해 터뜨린 데뷔 첫 첫 홈런이 가장 인상적인 순간으로 남았다. 한지윤은 "첫 홈런을 중요한 상황에서 대타로 나와서 쳤으니까 그게 제일 인상 깊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1군에서 처음 부딪힌 벽은 투수들의 높은 구위였다. 한지윤은 “2군에서는 투수들이 자기가 생각한 걸 던지려고 하는데, 1군에서는 내가 못 치는 데만 던지려는 게 많이 느껴졌다”고 했다. 특히 실투를 받아치는 능력에서 차이를 절감했다. 그는 "실투가 왔을 때 공의 구위 탓에 파울이 좀 나더라. 카운트가 불리해지다 보니 삼진이 두렵고, 그러면 손이 먼저 나가면서 안 좋은 공에도 끌려 나갔다"고 털어놨다.

가장 인상 깊었던 상대 투수로는 고영표(KT 위즈)를 꼽았다. 한지윤은 "체인지업을 의식하고 그것만 기다렸는데도 안 맞더라. 가운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떨어졌다. 데이터를 확인하고서야 아래로 빠진 걸 알았다. 쉽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 경험도 녹록지 않았다. 한지윤은 "잘 치려고 간 게 아니라 잘 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포크볼·스플리터 대응에 집중하다 보니 속구 타이밍이 늦어졌고, 끝날 때쯤 타격감이 많이 내려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얻은 게 있었다. 그는 "일본 투수들은 거의 모두 포크볼·스플리터를 던진다. 하다 보니 그 공을 찾는 요령이 생겼고, 참을 수 있게 됐다"고 고갤 끄덕였다.



타격 철학도 선명해졌다. 한지윤은 "장타가 내 장점인데, 삼진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코치님께서 '삼진이나 땅볼이나 똑같은 아웃이다. 스윙 돌려라, 넌 2스트라이크에서 돌려야 매력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 뒤론 삼진 안 먹으려고 툭 갖다 맞추면 오히려 땅볼에 병살타만 나온다는 걸 알게 됐다. 앞에다 끝까지 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가을야구 활약도 자극이 됐다. 한지윤은 "실투가 오면 절대 놓치지 않더라. 홈런 치는 장면을 보면 대부분 실투가 왔을 때 무조건 좋은 타구가 나왔다. 타이밍이 일정해서 그 부분을 보고 배우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타격감이 좋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치는데, 슬럼프에 빠지면 자세를 고민하는 사이 공이 이미 들어와 있다. 그런 주저하는 모습이 없어서 리스펙트하게 됐다. 포스트시즌의 압박감이 데뷔 때보다 훨씬 심할 것 같다. 그 압박감을 한번 느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팀 선배 노시환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소식도 전날 접했다. 만약 노시환이 미국 무대로 진출한다면 한지윤이 '제2의 노시환'으로 성장해야 그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

한지윤은 "(노)시환이 형이 한 번은 도전해 볼 것 같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번인 줄 몰랐다"며 "멘탈이 워낙 좋으니까 못한다고 해서 주눅 드는 게 없다. 가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스스로 목표하는 선수상도 분명했다. 한지윤은 "우타 거포 스타일이지만, 50홈런보단 2루타도 많이 치면서 타율도 2할 후반~3할을 칠 수 있는 밸런스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2할 초반에 홈런만 많이 치는 선수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괜찮은 선수가 목표"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한지윤은 "잠깐 반짝했다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꾸준하게 오랫동안 우상향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 한화 이글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