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집트 축구가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트라브존스포르)를 둘러싼 불화설로 시끄럽다.
한국으로 치면 손흥민을 중요한 A매치 도중 일찌감치 교체한 뒤 감독과 선수 사이에 불화설이 불거진 것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건데,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결국 이집트축구협회가 중재에 나섰다.
튀르키예 매체 튀르키예투데이는 31일(한국시간) "이집트, 모하메드 살라 분쟁과 관련해 튀르키예에 대표단 파견 검토"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집트축구협회는 살라와 호삼 하산 이집트 대표팀 감독 사이에 불거진 갈등을 풀기 위해 튀르키예 트라브존으로 대표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니 아부 리다 이집트축구협회 회장과 무스타파 아잠 이사 등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들이 트라브존을 방문해 살라를 직접 만나고, 대표팀 코칭스태프와의 의견 차이를 좁히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것이다.
갈등설의 시작은 지난 9월 앙골라전이었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 첫 경기에서 앙골라와 0-0으로 비겼다.
살라는 당연히 선발로 출전했다. 그런데 호삼 하산 감독은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후반 15분 살라를 빼고 함자 압델카림을 투입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가운데 한 명이자 이집트 대표팀의 주장인 살라가 경기를 30분이나 남겨놓은 시점에서 벤치로 물러난 것이다. 살라가 빠진 이집트는 끝내 골을 넣지 못하고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하산 감독은 경기 후 살라를 교체한 이유에 대해 "전술적인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발언이 오히려 불씨가 됐다. 살라는 경기 다음 날 대표팀 캠프를 떠났고, 이집트 현지에서는 교체 결정과 감독의 경기 후 발언에 살라가 불만을 품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이어 열린 남수단 원정에서도 논란은 계속됐다. 살라가 남수단전에 동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집트축구협회는 남수단의 홈구장 주바 스타디움이 인조잔디였기 때문에 부상 위험을 고려해 살라를 쉬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하산 감독 역시 "살라가 직접 휴식을 요청했다. 앙골라전 이전부터 이미 남수단전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합의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앙골라전 조기 교체와 대표팀 이탈이 맞물리면서 불화설은 사라지지 않았다. 나아가 '이집트 대표팀이 살라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가'라는 논쟁으로까지 번졌다.
매체에 따르면 모하메드 타르와트 이집트 언론학 교수는 하산 감독의 선수 기용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살라는 혼자서도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면서 "대표팀에서 살라에게 지금보다 훨씬 큰 역할을 맡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살라가 소속팀에서는 펄펄 날고 있다는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살라는 지난 여름 오랜 기간 몸담았던 리버풀을 떠나 트라브존스포르로 이적했다.
적응 기간도 필요 없었다. 올 시즌 공식전 13경기에서 10골 5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갈라타사라이와 베식타스 등 강팀들을 상대로도 득점을 터뜨리며 트라브존스포르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때문에 이집트에서는 소속팀에서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대표팀 주장에게 왜 중요한 A매치에서 60분 만에 교체 지시를 내렸느냐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이집트축구협회가 직접 개입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하니 아부 리다 회장과 협회 관계자들이 살라를 직접 만나 하산 감독과의 갈등을 중재하고, 향후 대표팀 내 역할까지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