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가을야구를 마음껏 즐기고 있다. 이제 한국시리즈 진출 여부가 걸린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김도영은 올해 정규시즌 135경기에 출전해 496타수 153안타 타율 0.308, 45홈런, 118타점, 11도루, 출루율 0.413, 장타율 0.647을 기록했다. 올해 가장 강력한 정규시즌 MVP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도영의 방망이는 가을야구에서도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9타수 3안타 타율 0.333, 3홈런, 8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시리즈 MVP의 영예까지 안았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4차전까지 16타수 7안타 타율 0.438, 1홈런, 1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4차전에서는 2번 타순에 전진 배치돼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KIA는 삼성을 4-2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만들며 승부를 최종 5차전까지 끌고 갔다.
물론 김도영에게도 아쉬운 순간은 있었다. 3차전이 대표적이다. KIA가 4-6으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지만, 삼성 미야모리 사토시의 초구를 건드려 3루수 땅볼에 그쳤다. 2루주자 박재현이 3루에서 포스아웃되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삼성으로서는 김도영을 잡아내며 중요한 1승을 챙겼다. 3차전 종료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사토시가 김도영을 잡는 순간 우리의 기세가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김도영의 생각은 어땠을까. 그는 "당연히 아까웠다. 차라리 단타를 노리지 말고 평소대로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내가 쳤다면 (다음 타자였던) 카스트로 선수는 무조건 쳤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아쉬웠다"면서도 "나는 할 수 있는 걸 다했다고 생각해서 후회는 없었다. 계속 경기가 있기 때문에 오늘 경기 승리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의 인터뷰는 접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도영은 "(박진만 감독의) 인터뷰를 보진 못했는데, 그런 이야기를 지금까지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은 없다"며 "나도 몇 번 실패를 겪다 보니 어떤 걸 해야 할지 너무나 잘 안다. 인터뷰를 봤다고 해서 바뀔 건 없었을 것 같다.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2024년 한국시리즈 이후 생애 두 번째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고 있다. 2년 전에는 정규시즌 1위 팀의 일원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면, 올해는 준플레이오프부터 한 단계씩 올라가고 있다. 매 경기 부담감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김도영은 이 과정마저 즐기고 있다.
2년 전과 올해 가을야구의 차이에 관한 질문에 김도영은 "이런 걸 너무 좋아한다. 밑에서 계속 올라가는 걸 너무 좋아한다. 끝나고 봤을 때 뭔가 뿌듯할 것 같고, 낭만 있는 야구를 좋아한다"며 "오히려 4위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업셋하면서 올라가고 싶었다. (시즌 막판) 인터뷰에서 그걸 한 번 언급했다가 선배님들이 뭐라고 하셔서 마음을 바로잡고 정규시즌 최종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건 5차전이다. 단 한 경기 결과에 따라 KIA의 가을이 더 길어질 수도, 그대로 끝날 수도 있다. 김도영은 "삼성은 타선에 정말 쉴 틈이 없고, 선발투수들도 이닝을 잘 끌고 가주기 때문에 2위를 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어려운 팀"이라며 "사실 5차전까지 온 것만으로도 저는 뿌듯하다고 생각하지만, 5차전까지 온 만큼 저희는 이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팬들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끝난 뒤 팬들에게 드레스코드를 빨간색으로 맞춰달라고 부탁했던 김도영은 "확실히 날이 추워지니까 그런 말을 못 하겠다. 유니폼도 사실 너무 얇고, 요즘은 정말 패딩을 입어야 할 날씨다. 유니폼을 입으라고 말하기도 좀 그렇다"며 "따뜻하게 입고 오셨으면 좋겠다. 목도 따뜻하게 해야 크게 응원해 주실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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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