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두 차례나 도핑이 적발돼 메이저리그(MLB)에서 시즌 전 경기를 날리고도 소속팀과 연락까지 끊겼던 '김하성 절친' 주릭슨 프로파(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뜻밖의 장소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포브스는 30일(한국시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4200만 달러(약 561억원) 강타자 프로파가 MLB 출장 정지 징계 후 복귀한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프로파는 최근 베네수엘라프로야구리그(LVBP) 티부로네스 데 라 과이라 유니폼을 입고 약 1년 만에 공식 경기에 출전했다. 2026시즌 MLB 16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뒤 처음으로 실전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프로파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MLB에서 주가가 크게 치솟았던 외야수다.
2024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고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 실버슬러거까지 수상했다. 그 활약을 발판으로 2025년 1월 애틀랜타와 3년 총액 42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계약 직후부터 커리어가 꼬였다. 2025년 애틀랜타 소속으로 4경기에 출전하다가 MLB 약물 검사에서 금지약물인 인간 융모성 성선자극호르몬(hCG)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다.
MLB는 프로파에게 8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프로파는 징계를 마친 뒤 그해 7월 복귀했고 80경기에서 타율 0.245, 14홈런, 43타점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한 번의 실수로 끝나는 듯했으나 1년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사고가 터졌다. 프로파는 올해 3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네덜란드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 중이었는데, 약물검사에서 이번에는 외인성 테스토스테론과 그 대사물질이 검출된 것이다.
두 번째 약물 규정 위반이었다. MLB 규정에 따라 징계는 훨씬 무거워졌다. 무려 162경기 출장정지, 정규시즌 전 경기에 해당하는 중징계가 내려졌다.
포스트시즌 출전도 금지됐고 WBC 참가 역시 불가능해졌다. 2026년 받기로 했던 연봉 1500만 달러(약 200억원)도 지급되지 않았다. 결국 프로파는 올 시즌 MLB에서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프로파는 두 번째 약물 적발 사실이 알려진 직후 갑자기 구단과 연락을 끊었다. 프로파가 전화번호까지 변경해 동료들과 구단 관계자들이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 마디로 '잠수'였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프로파가 베네수엘라에서 발견됐다. 프로파는 지난 24일 팀 훈련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7일 나베간테스 델 마가야네스와의 경기에서 마침내 실전에 복귀했다.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프로파는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티부로네스도 10-2로 대승했다.
프로파의 복귀에 한국 야구팬들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바로 김하성과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샌디에이고 시절 팀 동료 이상의 관계였다.
김하성이 2021년 처음 미국에 진출했을 때 가장 먼저 가까워진 선수 중 한 명이 프로파였다.
당시 영어가 익숙하지 않았던 김하성을 프로파가 적극적으로 챙겼다. 프로파는 2023년 잠시 콜로라도 로키스로 떠났다가 다시 샌디에이고로 돌아왔고, 2024년 김하성과 다시 한 팀에서 뛰었다.
2025년에는 애틀랜타에서 재회했다. 프로파가 애틀랜타와 계약한 뒤, 시즌 막판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웨이버 공시된 뒤 애틀랜타의 지명을 받아 합류했다.
프로파는 당시 김하성에 대해 "우리는 단순한 팀 동료가 아니다. 그는 내 형제와 같다. 경기장에서도, 호텔에서도 항상 함께했고 밥도 같이 먹었다. 모든 것을 함께했다"고 반기기도 했다.
김하성에게 프로파가 얼마나 가까운 선수였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불과 몇 달 뒤 프로파는 두 번째 금지약물 적발로 또다시 선수 생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문제는 2027년이다. 프로파와 애틀랜타의 계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애틀랜타로서는 프로파를 다시 전력에 포함할지, 트레이드를 추진할지, 아니면 아예 결별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