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3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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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승리 함께 지키더니, 대표팀까지 동반 승선! 관심사도 비슷한 최준용·박정민, 야구 얘기에 '리프레시'까지 같이 하는 중

기사입력 2026.10.31 12:49 / 기사수정 2026.10.31 12:49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한 시즌 동안 함께 필승조에서 동고동락한 최준용과 박정민(이상 롯데 자이언츠). 

때로는 함께 마이크도 잡고, 때로는 야구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며 두 선수는 행복한 2026년을 보냈다. 

최준용은 올해 61경기(60⅔이닝)에 등판, 5승 3패 15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2000년 홀드가 공식기록으로 도입된 후, 롯데에서는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세이브와 홀드를 모두 달성한 선수가 됐다. 

비시즌 우측 늑골 염좌 부상을 당한 최준용은 스프링캠프에도 늦게 합류했다. 하지만 빠르게 몸을 만들어 개막전 엔트리에 들었고, 전반기 팀의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뽑혀 금메달을 따는 등 여러모로 얻은 게 많은 한 시즌이었다. 




한일장신대 졸업 후 올해 롯데에 입단한 박정민도 63경기에서 9승 4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66의 성적을 거뒀다. 비록 32년 만에 구단 신인 10승 도전은 1승 차이로 무산됐지만, 시즌 초부터 승리조로 활약하며 구단 최초의 데뷔시즌 10홀드 투수가 됐다. 

2살 차이인 최준용과 박정민은 원정 숙소 룸메이트를 하며 더욱 친밀해졌다. 야구장에서도 함께 다니면서 서로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1월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도 같이 발탁됐다. 


롯데 불펜의 미래를 책임질 두 선수를 엑스포츠뉴스가 함께 만나봤다. 

◆부상 없이 보낸 2026시즌, 최준용 "생각한 것보다 잘 풀렸다. APBC까지 안 아프면 더할 나위 없어"



이번 시즌을 돌아본 최준용은 "생각한 것보다 잘 풀렸다. 안 아프고 풀타임 시즌을 돌았고, APBC까지도 아프지 않고 한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는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지만, 오히려 몸이 더 좋아졌다. 최준용은 "나이가 어려서 빨리 회복이 됐다. 다쳤을 때 상동야구장에서 김회성 트레이닝 코치님과 많은 훈련을 했다. 관리를 잘해주셔서 오히려 몸이 더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준용은 다시 한 번 "안 아프고 풀타임 뛴 게 가장 좋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즌 목표가 다른 거 필요없고 풀타임과 가을야구였다"며 "아시안게임은 마음을 비우고 있었고, 가을야구는 가지 못했지만 풀타임 시즌은 달성해서 개인적으로는 뿌듯했다"고 얘기했다. 

최근 이동욱 감독이 부임하면서 함께 영입된 허문회 수석코치 겸 타격 어드바이저는 최준용이 신인 시절 때 롯데의 사령탑이었다. 그는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허 코치님의 역할이 컸다. 분명히 2군을 가야 하는데도 '준용아, 네 공이 최고야'라고 해주셨다"며 "다시 만난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단 1승 모자라' 10승 무산됐지만, 박정민은 "스탯은 내년에도 신경 안 쓸 것" 오히려 덤덤



신인으로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박정민은 "시즌 때는 아쉽고,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끝나고 나니 후련한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말 많이 배웠고, 올해 경험을 토대로 내년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들었다"고 했다. 

박정민은 9월에만 3승 4홀드를 적립, 2005년 오승환 이후 21년 만에 신인 10승-10홀드 동시 달성을 노렸다. 아깝게 기록 달성은 무산됐지만, 그는 "애초에 10승이 목표도 아니었고, 지금 와서는 전혀 아쉬운 것도 없다"며 "스탯에 대한 신경은 내년에도 안 쓰려고 한다.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동욱 신임 감독은 선수들에게 '루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박정민도 "개인적인 루틴을 강조하셨다. 본인이 스스로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셔서, 나 역시 지금의 루틴을 유지하면서도 좋은 게 있으면 이것저것 해보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했다. 

아시안게임이나 APBC 경험이 있는 최준용에 비해 박정민은 프로 데뷔 후 첫 대표팀 발탁이다. 그는 "준용이 형이 '가면 큰 경험 된다. 일본이나 대만에서 잘하는 타자들을 상대하는 게 큰 경험이다'라고 해주셔서, 나도 기대가 크고 설렌다"고 밝혔다. 

◆함께 야구 얘기하고, 노래방에서 '리프레시'까지...서로 의지하는 최준용-박정민

올해 롯데에 입단한 박정민에게 최준용은 많은 도움이 됐다. 박정민은 "준용이 형이 후배들을 잘 챙기는 스타일이다. 빨리 적응하게끔 옆에서 도움을 많이 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경기장 밖에서도 야구 얘기를 정말 많이 한다. 투구 폼이나 볼 배합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는데, 얻은 게 많았다"고 말했다. 

두 선수가 빠르게 가까워진 건 관심사가 비슷하기 때문이었다. 최준용은 "투구 폼 이런 거에 관심 많고, 노래하는 것도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방에 누워서 투구 폼이나 장단점을 얘기하는데, 너무 야구 얘기만 하면 깊게 빠진다"며 "어떨 땐 둘이 노래방 가서 1시간씩 부르고 온다. 그렇게 리프레시를 하기도 한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박정민이 "(노래) 실력은 공통점이 아니다"라고 멋쩍게 말했다. 최준용은 노래 잘하기로 유명한데, 심지어 음악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도 출연했다. 이에 최준용은 "키우고 있는 제자"라며 보컬 트레이너(?)를 자처했다. 



최준용이 10세이브에 이어 10홀드를 따내는 데도 박정민의 역할이 컸다. 시즌 최종전인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박정민은 10승 도전이 무산된 후 최준용에게 "내가 못한 거 형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준용은 "정민이 말 듣고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신인으로서 너무나 잘한 시즌이었다"고 박정민을 칭찬한 최준용은 "난 어릴 때 멋모르고 야구를 했는데, 정민이는 첫 해부터 중요한 상황에 많이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엔 상대도 분석을 할 것이다. 새 구종 연구도 좋지만, 지금 가진 걸 업그레이드했으면 좋겠다"는 조언도 했다.

30일 열린, 발달장애인 자립을 응원하는 ‘제3회 드림 카페’ 행사에서도 최준용과 박정민은 사직야구장 내에 있는 카페에서 같이 일일 바리스타로 변신했다. 팬들은 이들에게 수고 많았다는 말을 전했고, 최준용에게는 "피부가 왜 이렇게 좋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최준용은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힘들지 않았다. 알바(아르바이트)를 해본 경험이 없는데, 전국에 계신 알바생 분들이 고생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정민은 "시즌이 끝나고도 팬들께 작은 선물을 드릴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얘기했다. 



사진=부산, 양정웅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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