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네덜란드 여자 사이클 선수 에스메 페퍼르캄프(29)가 전 소속팀의 부실한 의료 관리로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었다고 폭로했다.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는 30일(한국시간) 페퍼르캄프와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그가 과거 소속팀 피크닉-포스트NL에서 겪었다고 주장하는 충격적인 경험을 전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해당 팀에서 활동한 페퍼르캄프는 앞서 익명으로 팀 내부의 공포 분위기를 폭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고 직접 입을 열었다.
앞서 NOS는 지난 15일 피크닉-포스트NL의 전·현직 선수와 직원 71명을 취재해 팀 내부에 오랫동안 공포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일부 선수들은 팀의 지시에 반대했다가 불이익을 받거나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증언했다. 페퍼르캄프도 이번 인터뷰에서 팀과 체결한 계약서에 퇴단 후에도 팀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면 벌금을 물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페퍼르캄프는 또한 팀의 관리 방식으로 인해 자신의 건강 상태가 크게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강은 지금도 계속 나빠지고 있다. 아직도 호르몬이 충분히 생성되지 않는다"며 "2021년 이후 생리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스포츠 상대적 에너지 결핍 증후군(RED-S)을 앓고 있다고 밝힌 페퍼르캄프는 호르몬 부족으로 면역체계가 약해져 감염에 취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페퍼르캄프는 "매년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생리 여부를 묻거나 호르몬 수치를 확인한 적은 없었다. 예방할 수도 있었던 문제"라고 주장했다.
영양 관리에 관한 폭로도 이어졌다. 페퍼르캄프는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유당불내증을 앓는 상황에서 팀이 지정한 스포츠음료와 영양식을 섭취한 뒤 심한 메스꺼움과 구토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팀에 고통을 호소해도 "그냥 익숙해져라"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평균 150km에 달하는 경주 구간을 소화했고, 때로는 몰래 물을 마셔야 했다고 설명했다.
부상과 정신건강 관리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페퍼르캄프는 낙상 사고 이후 정신적으로 힘들어하자 팀 감독으로부터 "울고 싶다면 팀 버스 근처에서는 그러지 마라"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피크닉-포스트NL은 퇴단 후 팀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제한하는 계약 조항에 대해 기밀정보 보호를 위한 일반적인 규정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앞선 조직문화 논란과 관련해서는 독립적인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도 보도에서 묘사된 전반적인 조직문화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페퍼르캄프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