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3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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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감독이 "썬더스 농구 보고 배웁니다" 말할 정도…사령탑 한 명 바뀌었는데, 삼성 '5연속 꼴찌'→KBL 최초 1라운드 9연승 '대파란'

기사입력 2026.10.31 08:37 / 기사수정 2026.10.31 08:37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서울 삼성 농구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최근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의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동욱 감독은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에서 갑자기 농구를 언급했다. 

평소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즐겨 보고, 손자병법을 언급하는 등 이 감독은 프로야구 외에도 시야를 넓게 보고 있다. 그런 그에게서 프로농구 이야기가 나왔다. 

이 감독은 "선수는 거의 바뀌지 않았는데 성적이 나고 있다"며 "물론 농구는 5명이서 하기 때문에 감독 역할이 더 클 수도 있지만, 김상식 감독님이 하시는 걸 보고 배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어떻게 하면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 대해 생각하며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썬더스가 어떻게 보면 롯데랑 비슷하더라"라고 한 이 감독은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오는 지에 대해 기사들을 봤는데, 많은 교훈이 됐다. 울림을 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게 있다면 우리도 한번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말했듯이, 9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롯데와 마찬가지로 삼성 역시 2016-2017시즌 파이널 진출 이후 9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최근 5시즌은 모두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이는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처음이다. 

여기에 이번 비시즌은 더욱 암담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김효범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했고, 이후 3개월 동안 감독석을 공석으로 비워뒀다. 

FA 영입이라고는 지난해 1군 단 2경기 출전에 그쳤던 여준형이 전부였고, 지난해 수원 KT 소닉붐에서 뛰었던 데릭 윌리엄스를 영입했다가 본인이 계약을 파기하는 일도 있었다. 이원석도 상무 농구단에 입대하는 등 오히려 전력 유출이 있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삼성 선수들은 아무도 뽑히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삼성은 7월 중순 김상식 감독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안양 KGC(현 정관장) 시절인 2022-2023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을 모두 제패하는 '트레블'을 달성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김 감독은 부임 직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성적이 안 좋은 상황에서 맡겨주신 것 아닌가. 해야 할 임무가 막중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우리는 절대적으로 팀워크로 가야 한다. 개인 기술을 죽인다기보다, 팀워크로 가면서 자기 것을 살리는 쪽으로 가야 한다"며 "농구도 농구지만, 단합하는 게 제일 먼저다"라고 힘줘 말했다. 

감독과 외국인 선수 1명을 제외하면 큰 변화가 없었던 삼성은 여전히 최하위 후보로 손꼽혔다. 헨리 엘런슨-레이션 해먼즈-이선 알바노 삼각편대 조합이 완벽한 원주 DB 프로미, 그리고 4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창원 LG 세이커스 등이 우승후보로 예상됐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삼성은 돌풍 수준이 아니라 허리케인을 불어일으켰다. 개막전인 수원 KT 소닉붐과 경기에서 81-76으로 승리하며 4년 만에 개막전을 이겼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어 11일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 홈경기에서 11점 차 역전극을 만들었고, 다음 경기에서는 케렘 칸터가 무려 42점을 쏟아내면서 4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의 기세는 좀처럼 꺾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17일 DB와 경기에서도 3쿼터에만 무려 37점으로 폭격하면서 우승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25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 게임에서도 76-68로 승리, 삼성은 역대 개막 최다 연속 타이기록인 8연승을 달성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30일 소노전. 여기서 삼성이 승리한다면 KBL 역대 12번째 라운드 전승, 그리고 최초의 1라운드 전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삼성은 결국 역사를 썼다. 1쿼터부터 칸터와 한호빈, 이관희의 득점이 쏟아지며 32점을 올렸다. 크리스 맥컬러가 3쿼터 막판 퇴장을 당하고, 한때 1점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4쿼터 다시 힘을 내며 결국 넉넉한 점수 차를 만들면서 95-87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이로써 시즌 9승 무패를 기록하게 됐다. 5연속 최하위의 첫 시즌인 2021-2022시즌 54경기를 다 치르고 올린 승수와 같았고, 지난해 승리(16승) 기록을 벌써 절반 이상 넘어섰다. 

가드진에서 우려를 자아냈지만, 뜻밖에도 베테랑 한호빈이 기대 이상의 대활약을 펼치며 라운드 MVP 이야기까지 나왔다. 여기에 2년 차 이규태가 쾌조의 슛 감각을 보이고 있고, 라운드 후반부터 이관희도 힘을 보탰다. 시즌 평균 26.8득점-10.7리바운드로 평균 '더블더블' 중인 칸터는 리그에 완벽히 적응했다. 

물론 아직 시즌은 45경기나 남았다. 뎁스가 강한 팀들이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삼성은 패배의식을 떨쳐내고 '위닝 멘털리티'를 각인시켰다는 것만으로도 1라운드의 의미는 크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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