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2027년엔 진짜 제대로 터질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이 마무리 캠프에서 내년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키워드는 '멘탈'이었다.
김대한은 30일 일본 미야자키현 아이비구장에서 시작한 마무리캠프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돌아봤다. 김대한은 49경기에서 타율 0.218,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김대한은 후반기 콜업 직후 8월 중순까지 날카로운 타격감을 과시했지만, 이후 흐름이 꺾이며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김대한은 긍정적인 신호를 잡았다. 그는 "잘 맞고 잘될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경기에만 집중하고 몸이 반응하는 대로 생각 없이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씩 생각이 많아지면서 잘 안 풀리더라. 기술적인 것보다는 멘탈적인 것, 그것만 잘 정립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고갤 끄덕였다.
부진의 원인도 스스로 짚었다. 김대한은 "못해서 왜 못하지가 아니라 이렇게 했을 때 안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거였다. 그런 잡생각만 좀 줄이고 집중력을 키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타격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이진영 코치와의 소통을 통해 실마리를 찾았다.
김대한은 "시즌 막판부터 코치님께서 하체 중심만 조금 낮춰서 안정적으로 가보자, 그것만 하면 될 것 같다고 해주셨다. 일단 그걸 중심으로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년도들에 비해 어느 정도 타격 적립이 생겼다면서도 "아직 100%는 아니니까 남은 기간 잘 적립시켜야 한다"고 했다.
같은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라이벌 LG 트윈스 송찬의·문정빈의 우타 거포로서 성장을 지켜본 자극도 있었다. 특히 송찬의의 경우 2018년 지명 뒤 긴 부침을 겪다 올 시즌 1군 주전으로 거듭나 시즌 16홈런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고지에 올랐다. 김대한도 2019년 1차 지명으로 팀에 입단 뒤 오랜 기간 잠재력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김대한은 "충분히 그 두 선수만큼 나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나 자신을 먼저 믿어야 그런 좋은 활약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내년 시즌 수치 목표에 대해선 "숫자적인 목표는 없다. 일단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크게 보면 20홈런-20도루도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기록"이라고 솔직하게 덧붙였다.
내년부터 바뀌는 잠실 대체 야구장 외야 크기 축소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대한은 "워닝 트랙에서 잡히던 타구들이 다 넘어간다고 생각하면 타자 입장에서는 되게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입단 9년 차를 앞두고 자신의 현재 위치도 냉정하게 바라봤다. 김대한은 "어쩌면 마지막 기로에 서 있는 게 아닐까. 내년이 누구는 아직 어리다 해도 절박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잘 준비해야 한다"라며 비장함을 드러냈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을 때 팬들의 반응이 인상적이었다는 것도 전했다. 그는 "홈런을 치거나 안타를 쳐도 연호해 주시는 걸 보고 놀랐다. 잘할 때는 그 배로 응원해 주시니까 사랑받고 있는 걸 많이 느꼈다. 그 순간을 가슴에 품고 계속 노력할 것"고 목소릴 높였다.
두산 팬들을 향한 마지막 말도 전했다. 김대한은 "올해 나 때문에 팬들이 행복했던 경기들이 있었는데 너무 짧았던 듯싶다. 내년에는 그런 경기를 더 늘려서 더 많은 응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