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북한 역도의 괴력이 아시안게임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서도 증명됐다.
지난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인상·용상·합계 세계신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웠던 리성금이 이번에는 중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3개를 쓸어 담으며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리성금은 27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닝보에서 개막한 2026 국제역도연맹(IWF) 세계선수권 여자 49kg급에서 인상 92kg, 용상 119kg, 합계 211kg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중국의 자오진훙이 인상 91kg, 용상 116kg 합계 207kg으로 뒤를 이었다.
리성금은 인상과 용상, 합계 모두 가장 높은 기록을 작성하면서 세 부문 금메달을 모두 목에 걸었다.
리성금은 인상 1차 시기에서 90kg에 실패했으나 같은 무게를 다시 신청한 2차 시기에서는 성공했고, 3차 시기에서 92kg까지 들어 올리며 인상 1위를 확정했다.
용상에서는 1차 시기 11kg을 가볍게 성공했고, 2차 시기에서는 119kg까지 들어 올렸다. 합계 211kg으로 이 시점에서 사실상 우승은 확정됐다.
리성금은 마지막 시도에서 세계신기록에 도전했다. 신청 무게는 122kg으로 자신이 보유한 세계기록을 넘어서는 무게였다.
하지만 마지막 시도에서는 바벨을 끝까지 들어 올리지 못했다. 세계신기록은 놓쳤지만 이번 우승으로 리성금은 세계선수권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2024, 2025년에 이어 2026년까지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불과 한 달 전 기록을 떠올리면 이번 우승이 더 무섭게 느껴진다.
리성금은 지난 9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49kg급에서 인상 94kg, 용상 121kg, 합계 215kg을 기록했다. 세 기록이 모두 세계신기록이었다.
2위 미라바이 차누(인도)의 합계 198kg과는 무려 17kg 차이였다.
이 우승으로 리성금은 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최경량급에서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기록까지 만들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8kg,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49kg에 이어 2026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도 다시 정상에 올랐다.
더 놀라운 건 리성금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북한 역도에서는 말 그대로 세계신기록이 콸콸 쏟아지고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역도에서는 전체적으로 무려 47개의 세계기록이 작성됐는데, 그 가운데 북한 선수들이 세운 세계기록이 무려 23개였다.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다.
여자 57kg급 오광옥도 인상 104kg, 용상 134kg, 합계 238kg을 기록하며 세계기록을 휩쓸었다. 여자 69kg급 송국향 역시 인상 121kg, 용상 152kg, 합계 273kg으로 세 부문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여자 61kg급 박진해는 용상 139kg으로 세계기록을 세웠다.
남자 종목에서도 리원주, 리종성, 로광렬 등이 세계기록 경쟁에 가세했다. 북한은 아시안게임 역도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내 종목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리성금에게 또 다른 의미도 있다. 49kg 이하 경량급에서 치르는 마지막 주요 국제대회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리성금은 아시안게임 우승 뒤 향후 53kg급으로 체급을 올릴 계획이다. 목표는 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이다. 이번 닝보 세계선수권은 LA 올림픽을 향한 첫 번째 IWF 랭킹 예선 대회이기도 하다.
리성금도 이제 체급을 올려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에 도전할 전망이다.
"이 작은 어깨로 조국을 들어 올리고 싶다"고 밝혔던 리성금은 세계선수권 첫날부터 인상적인 성적을 써냈다.
사진=IWF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