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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6.12' KIA 150SV 투수 체면 구겼는데, 가을에는 다르다?…1이닝 무실점+150km 쾅→기대감 UP

기사입력 2026.10.23 12:31 / 기사수정 2026.10.23 12:31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투수 정해영이 올해 가을야구에서도 2년 전과 같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정해영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IA는 9-0으로 앞선 6회말 무사 2, 3루에서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를 내리고 두 번째 투수 정해영을 올렸다. 정해영은 첫 타자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1사 2, 3루에서 오스틴 딘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 사이 3루주자 구본혁이 홈을 밟았다.

정해영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2사 3루에서 송찬의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단 9개(스트라이크 8개·볼 1개)에 불과했다. 무사 2, 3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투구였다. KIA는 경기 후반에도 리드를 유지했고, 13-1 대승과 함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진출을 확정했다.



정해영은 2020년 1차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으며, 올해까지 통산 150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KIA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4년에는 정규시즌 53경기 50⅔이닝 2승 3패 1홀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고, 그해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 3⅓이닝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을 올렸다.

가장 인상적인 경기는 한국시리즈 5차전이었다. 당시 정해영은 1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KIA가 5경기 만에 시리즈를 끝내는 데 힘을 보탰다. 큰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이후 정해영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부침을 겪었고, 올해도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55경기 50이닝 4승 2패 1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6.12. 한때 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던 모습을 떠올리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성적이었다. 시즌 내내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불펜에서 맡는 역할도 달라졌다.

실제로 KIA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정해영보다 다른 불펜투수들을 먼저 활용했다. 1~2차전에서는 전상현, 성영탁, 곽도규 등 필승조 자원들에게 멀티이닝을 맡기며 리드를 지켰다. 정해영에게는 등판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3차전에서는 타선이 일찌감치 대량 득점에 성공하면서 불펜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 KIA는 필승조의 체력을 아끼는 동시에 정해영을 비롯한 다른 불펜투수들의 구위를 점검할 수 있었다.

정해영도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비록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었지만, 무사 2, 3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아 승계주자 한 명의 득점만 허용했다. 특히 단 9개의 공으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냈고, 최고 150km/h의 빠른 공을 던지며 자신의 구위를 보여줬다.



물론 한 경기만으로 정해영이 완전히 부활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정규시즌 내내 기복을 보였던 만큼 앞으로도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접전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KIA로서는 정해영의 호투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준플레이오프보다 더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불펜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존 필승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투수들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해영의 활약이 필요하다.

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던 정해영이 다시 한번 가을야구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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