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쿄, 유준상 기자) 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또 한 번 위력을 뽐내고자 했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는 기대 이하다.
한국신기록은 단 한 차례만 나왔다.
수영 경영대표팀은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진행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종목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7개 등 총 9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현재까지 대표팀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한국 수영 기대주' 김영범(강원특별자치도청)이다. 김영범은 남자 자유형 50m 금메달과 자유형 100m 은메달, 남자 혼계영 400m 동메달까지 총 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영범은 지난해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와 전국체전 등을 통해 두각을 나타냈고, 그 성장세를 이번 대회까지 이어왔다. 특히 자유형 50m에서는 21초66의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정상에 올랐다. 김영범은 "코치님이 항상 신경 써주셨다. 코치님을 믿고 따라온 결과"라며 지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김영범을 제외하면 대표팀 전체의 활약은 만족스럽다고 보기 어렵다. 김영범이 따낸 3개의 메달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이 수확한 메달은 6개다.
반면 경쟁국들의 기세는 매섭다. 중국은 금메달 15개, 은메달 7개, 동메달 6개 등 무려 28개의 메달을 쓸어 담았다.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일본도 금메달 3개, 은메달 7개, 동메달 7개를 획득했다. 홍콩 역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가져가면서 아시아 수영 판도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단순히 메달 개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더욱 눈에 띄는 건 한국신기록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수영은 과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리지 않고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성장세를 증명해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분위기가 다르다. 22일까지 나온 한국신기록은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이 유일하다. 이주호(서귀포시청), 최동열, 양재훈(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 김영범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이 종목 결승에서 3분31초97을 기록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동시에 종전 한국 기록이었던 2022 항저우 대회 3분32초05를 0.08초 앞당겼다.
가장 중요한 건 경쟁국들이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중국과 일본이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걸 보여주는 대회다. 홍콩 역시 일부 종목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으로선 다시 한번 경계심을 가져야 하는 시점이다.
항저우 대회에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냈다는 사실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아시아 수영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한국도 계속 기록을 단축하며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아직 한국 수영의 여정이 끝난 건 아니다. 한국은 23일 여자 접영 100m, 남자 접영 100m, 여자 배영 100m, 남자 자유형 200m, 여자 평영 100m, 여자 개인혼영 400m, 혼성 혼계영 400m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24일에는 여자 자유형 50m, 남자 접영 50m, 여자 평영 200m, 남자 평영 200m, 남자 자유형 800m, 남자 계영 400m, 여자 계영 800m가 진행된다. 경영 일정 마지막날인 25일에는 여자 접영 50m, 남자 평영 50m, 여자 자유형 800m, 남자 배영 200m, 남자 자유형 400m, 남자 접영 200m, 여자 혼계영 400m가 펼쳐진다.
다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대표팀의 주축인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이 어깨 부상을 안고 있고, 중국과 일본 선수들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항저우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던 한국 수영이 그 성과에 안주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결국 기록으로 증명해야 한다. 남은 사흘 동안 한국이 초반의 아쉬움을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