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쿄, 유준상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일정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한국 수영이 큰 위기를 맞았다.
주축 선수의 예상치 못한 부상까지 겹치면서 당초 기대했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대회를 마칠 가능성이 아주 커졌다.
한국 수영은 경영 일정 첫날인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 동안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7개를 수확했다.
경쟁 상대인 중국(금메달 15개, 은메달 7개, 동메달 6개)과 일본(금메달 3개, 은메달 7개, 동메달 7개)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홍콩도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등 총 4개의 메달을 따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 수영은 직전 대회였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 등 총 22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수영의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이었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06 도하 대회의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1개였다. 항저우 대회를 통해 한국 수영의 황금기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대한수영연맹은 올해 아시안게임 경영 종목에 선수 26명을 파견했다.
항저우 대회의 좋은 기억을 되살리겠다는 각오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대한체육회는 수영에서 3개 이상의 금메달을 기대했다. 대표팀 내부에서도 항저우 대회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의 성과를 향한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경영 첫날부터 계획이 꼬였다. 한국은 지난 20일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얻는 데 그쳤다.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김영범과 황선우(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함께 포디움에 오른 게 위안거리였다. 남자 배영 100m에서는 이주호(서귀포시청)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대표팀이 기다리던 첫 금메달은 21일 나왔다. 남자 자유형 50m 결승에 출전한 김영범이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경영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같은 종목에 나선 '디펜딩챔피언' 지유찬(대구광역시청)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이날 남자 배영 50m와 여자 배영 50m, 남자 계영 800m에서도 동메달을 하나씩 추가하면서 조금씩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3년 전 우승했던 계영 800m에서 다소 맥없이 3위에 그쳤지만 김영범의 금메달이 그런 아쉬움을 상쇄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은 22일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남자 혼계영 400m에서 동메달 1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고, 개인전에서는 단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뼈아픈 건 경영 대표팀의 주축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의 부상이었다.
김우민은 이날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 출전했으나 8명 가운데 최하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1위 장좐숴(중국)와 30초 이상의 차이를 보일 정도로 경기를 풀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유가 있었다. 김우민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김우민은 1500m 결승을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훈련을 진행하면서 한두 달 정도 아팠는데, 염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병원에 가서 MRI 촬영을 해보니까 회전근개 힘줄 부분 파열에 와순 부분 파열 소견이 나왔다"며 "병원에 갔던 시기가 아시안게임 직전이었다. 무언가를 하기에도 늦은 상황이었다. 추후 수술이든 재활이든 진행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당초 김우민은 남은 대회 기간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 800m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어깨 부상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우선 23일 자유형 200m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대한체육회는 "자유형 400m에는 출전하려고 하나, 자유형 800m는 의무진과 상의한 뒤 불참할 수도 있다"고 김우민의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으로선 대회 준비 과정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대형 변수를 마주한 셈이다.
한국은 23일 남자 자유형 200m, 혼성 혼계영 400m, 24일 남자 자유형 800m, 계영 400m, 25일 남자 자유형 400m 등 여러 종목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김우민이 출전할 예정이었던 자유형 중장거리 종목은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추가할 수 있는 유력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김우민이 어깨 부상을 안고 있는 만큼 남은 일정에서 어느 정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의 강세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대회 초반부터 압도적인 금메달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고, 3년 전 한국보다 적은 금메달(5개)을 따면서 참패했던 일본은 신예들이 나타나면서 꾸준히 메달을 쌓고 있다.
현재 한국은 금메달 1개에 머물러 있다. 항저우 대회에서 작성한 금메달 6개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총 메달 22개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다시 쓰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대회 목표인 금메달 3개도 불투명하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