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쿄, 유준상 기자) 과제를 확인한 레이스였다.
수영 경영 남자대표팀이 아시안게임 계영 800m 2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황선우, 김우민, 김준우(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 이호준(제주시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6초76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대표팀은 중국(7분00초17), 일본(7분01초05)에 이어 세 번째로 레이스를 마치며 입상에 성공했다. 다만 대회 2연패 도전에는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직전 대회였던 2022 항저우 대회(7분01초73)에서 우승하며 세웠던 한국기록과 비교해 5초 이상 차이가 났다.
초반부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일본이 선두로 치고 나간 가운데 첫 번째 영자로 나선 김준우는 중국과 2위를 놓고 다퉜다. 그러나 중국의 페이스가 만만치 않았다. 두 번째 주자 김우민, 세 번째 주자 이호준 모두 중국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했고, 마지막 주자 황선우 역시 격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멀찌감치 달아난 중국은 경기 막판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마지막 주자 장잔서가 1위로 올라서며 중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중국은 아시아 신기록까지 세웠다. 종전 기록은 중국이 지난해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7분00초91이었다.
선수들의 표정에서도 아쉬움이 묻어났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김우민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을 획득해 기쁘다"면서도 "내심 아쉬운 마음도 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수영장에서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치렀는데,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다만 디펜딩챔피언이었던 만큼 자리를 지키고 싶었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와서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예선에 이어 결승까지 소화한 경영 남자대표팀 막내 김준우는 "형들과 함께 처음 국제대회에 출전했는데, 내게는 너무 영광이었다. 많은 걸 배우기도 했다. 향후 국제대회까지 경쟁력 있는 선수로 자리잡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수영은 직전 아시안게임이었던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 등 메달 22개를 수확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남자 계영 800m 금메달이었다. 한국 수영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유연, 김건우, 양재훈, 김우민이 예선에 출전해 7분12초84로 전체 1위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가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7분01초73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역시 목표는 금메달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황선우는 "중국, 일본의 시즌 최고 기록만 놓고 봐도 우리가 많이 처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난달 미디어데이 때) 우리가 언더독이라고 표현했던 것 같다"며 "중국, 일본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온 상태인데 우리가 올해는 그 기록에 미치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호준은 "나만 잘하면 팀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했다. 훈련도 잘 진행됐다고 생각하는데,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내 모습은 그 훈련을 진행하면서 뭔가 놓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싶다"며 "이번 경기가 끝이 아니니까 향후 경기에서 놓친 부분을 보완하면 어느 순간 훈련했던 것들에 대해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