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22 22:27
연예

자우림 김윤아, 폭력적인 아버지 향한 증오 고백 "부끄럽거나 숨길 일 아냐" (시대목격) 

기사입력 2026.09.21 14:44 / 기사수정 2026.09.21 14:44

김윤아
김윤아


(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자우림 김윤아가 자신의 삶을 돌아봤다. 

지난 20일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에서는 뮤지션 김윤아가 음악과 함께 걸어온 29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공감과 치유의 목소리를 전했다. 

김윤아 편은 발라드와 댄스 팝이 음반 시장을 점령한 1990년대 후반, 영화 ‘꽃을 든 남자’ OST ‘Hey, Hey, Hey’로 데뷔해 인기를 얻었던 자우림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김윤아는 직장인 손님이 많았던 라이브 클럽에서 영화 타이틀 곡 제안을 받고 여러 가지 노래를 준비했으나 예상을 깨고 블루스곡 ‘Hey, Hey, Hey’가 선택됐다며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 음악이 전혀 아니었다. 그걸 신선하다고 좋아해 주신 게 너무 신기했다”고 밝혔다.

국민 탈주송 ‘일탈’의 비하인드는 흥미를 자극했다. ‘일탈’은 노래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대중과 공유하는 김윤아가 유일하게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할 이야기를 생각하고 만든 곡이었고, 자우림 1집 타이틀 곡으로 생각하고 뮤직비디오 작업을 했으나 가사가 사회적 불안이나 혼란을 야기한다는 사유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곡인 것. 그러다 당시 방송 출연 없이 입소문을 타고 퍼진 노래는 2020년대에도 페스티벌 떼창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29년 차 여가수인 김윤아의 존재가 후배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도 짚었다. 이랑은 “중년 여성 아티스트라는 게 너무 귀한 위치라고 생각한다. 제가 활동하는 독립음악 쪽만 해도 40대가 넘어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들이 정말 드물다”라고 말했다. 선우정아 역시 “활동을 유지하는 여성 뮤지션이 굉장히 적구나”라며 김윤아가 직업 음악인으로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오고 있기에 “당연하게 오래 활동할 마음이 생긴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김윤아의 어린 시절과 아버지를 증오하며 음악을 만들어 온 솔직한 이야기도 펼쳐졌다. 개인의 삶과 정서를 담은 김윤아의 솔로 앨범 중에도 2집에 인간의 깊은 우울과 불안이 담겨 있는 터.

그는 “제 경험이 부끄럽거나 숨겨야 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많은 분들한테 알려서 많은 피해자분들한테 알리고 싶다”며 자신이 가늠할 수 없는 타인의 내면과 고통은 함부로 얘기할 수 없기에 4집 ‘타인의 고통’ 작업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자우림 ‘Fade Away’, ‘狂犬時代(광견시대)’ 등 사회적인 고통에 대한 노래를 계속해서 만들어가는 모습에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노력도 엿보였다.

뿐만 아니라 팬들의 이야기를 통해 듣는 이의 마음을 보듬고 수많은 사람의 공감을 자극하는 김윤아의 음악이 가진 파급력을 고스란히 전했다. 그중에서도 자우림 콘서트를 한 번 더 보는 것이 버킷 리스트였던 팬에게 자우림의 공연은 삶을 내려놓지 않고 하루하루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EBS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