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쿄, 유준상 기자) 대한민국 수영이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에 바짝 다가섰다.
'단거리 초신성' 김영범(20·강원특별자치도청)이 남자 자유형 50m 예선부터 대회 신기록을 수립하며 전체 1위로 결승에 올랐다.
이 종목 디펜딩챔피언 지유찬(24·대구시청)도 전체 3위 기록으로 결승에 올라 김영범과 집안 싸움을 예고했다.
김영범은 2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50m 예선에서 21초71의 대회 신기록(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세우며 터치패드를 찍었다.
종전 기록 역시 한국 선수가 갖고 있었다. 지유찬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금메달을 딸 당시 작성했던 21초72인데 김영범이 4년 만에 이를 0.01초 당겼다.
전날 자유형 100m 결승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챔피언이자 세계기록 보유자 판잔러(중국·47초61)와 접전을 벌여 0.04초 차로 뒤지고 은메달(47초65)을 목에 걸었던 김영범은 컨디션을 유지해 이튿날 50m 예선에서도 절정의 스피드를 뽐내며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수립하고 이번 대회 한국 수영에 첫 금메달 안겨줄 것이란 기대감을 일으켰다.
함께 출전한 지유찬 역시 순항했다.
지유찬은 22초23으로 전체 3위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유찬은 지난해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이 종목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세를 몰아 아시안게임 2연패를 위한 도전장을 내밀었고 예선을 좋은 순위로 통과했다.
김영범, 지유찬의 라이벌로는 이 종목 아시아 기록(21초64) 보유자인 일본의 마쓰모토 슈야가 꼽힌다. 마쓰모토는 22초03으로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이 종목 결승은 21일 오후 5시12분에 벌어진다.
남자 자유형 50m는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인 종목은 아니었으나 3년 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지유찬이 예선 및 결승에서 연달아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주력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스타트 총성이 울린 뒤 페이스 조절 없이 전력 질주하는 종목이다보니 작전보다는 스피드와 마지막 터치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전날 남자 자유형 100m에서 마지막 25m 및 터치 싸움이 아쉬웠던 김영범은 이날 예선 전체 5조 중 4조 3레인에서 물살을 갈랐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옆 레인에서 역영하던 마쓰모토를 처음부터 앞서더니 터치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하면서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예선부터 해냈다.
김영범도 기록을 확인한 뒤 포효하며 결승에서의 최고 레이스를 기약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엑스포츠뉴스 등 한국 취재진과 만난 김영범은 "기록을 보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며 "어제 아쉬운 만큼 (오늘 예선 종료 후) 좋아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지)유찬이 형이 항저우 대회 때 이 기록을 세운 걸 보고 '한국에서 저 기록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대회 신기록을 만드니까 기분이 이상하다"며 "유찬이 형이 이런 느낌으로 수영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내심 부럽기도 했다"며 미소 지었다.
지유찬 역시 김영범 바로 앞인 3조 3레인에서 숨 한 번 쉬지 않고 전력 질주한 끝에 22초23에 들어오면서 최고의 결승 레이스를 예약했다.
지유찬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준결승을 마친 뒤 자신과 같은 기록을 낸 선수가 나와 스윔오프를 치렀다. 체력이 다 떨어진 상황임에도 당시 아시아신기록인 21초77을 찍는 등 극한 환경 속에서 오히려 불굴의 에너지를 발휘한 적이 있어 이번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도 명승부를 예감하게 만들고 있다.
남자 자유형 50m에선 김영범, 지유찬, 마쓰모토 외에 에마드 자벤(사우디아라비아·22초24), 호 이안 옌테우(홍콩·22초24), 호프스테데 애덤 마르셀(홍콩·22초27), 천하오(중국·22초29), 미켈 리(싱가포르·22초30), 글렙 코발레냐(카자흐스탄·22초34), 조나탄 탄(싱가포르·22초43) 등 총 10명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중국과 일본 선수 한 명싹 결승행에 실패할 만큼 경쟁이 극심한 상황에서 한국 선수들이 1위와 3위로 예선을 통과해 메달을 다투기 위한 마지막 레이스에 돌입하게 됐다.
한국은 남자 자유형 50m 외에 3년 전 수영사 최초로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을 일궈냈던 남자 계영 800m 예선에서 전체 3위로 결승 진출을 일궈내 대회 2연패를 위한 치열한 싸움을 예고했다.
김민섭(경상북도체육회), 양재훈(강원특별자치도청), 김준우(강원특별자치도청), 이호준(제주시청)으로 짜여진 대표팀은 예선에서 7분14초35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한국은 전체 3위로 예선을 마치면서 가뿐하게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의 최대 경쟁 상대인 중국(7분11초70)과 일본(7분13초02)은 각각 1위와 2위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단체전의 경우, 예선과 결승 멤버 교체가 자유롭게 가능하다. 한국은 황선우, 김우민, 김영범 등 단거리 강자들을 전부 아끼면서 무난한 예선 기록을 받아들었다. 중국과 일본이 2조에서 함께 레이스를 펼친 반면 한국은 1조에서 외롭게 헤엄치다보니 라이벌 두 나라보다 핸디캡도 있었다.
한국은 같은 날 오후 6시13분에 예정된 결승에선 이호준을 제외하고 라인업을 다 바꿔 중국, 일본과 명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한국은 다른 4개 종목에서도 모두 결승 진출자를 배출하며 21일 오후 5시부터 열리는 결승에서 대량 메달 획득을 예고했다.
남자 배영 50m에선 윤지환(강원특별자치도청)이 24초74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결승에 올랐다.
여자 배영 50m에선 고교생 김승원(경기체고)이 27초91을 찍으면서 역시 2위로 결승행 티켓을 받았다. 같은 종목 이은지(강원체육회)는 28초55를 기록하며 9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남자 평영 100m에선 최동열(강원특별자치도청)이 59초53을 기록하며 전체 2위를 차지해 메달을 기대하개 했다. 조성재(대전광역시청)도 1분00초75로 터치패드를 찍으면서 10위로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여자 자유형 200m에선 조현주(경북도청)가 2분02초45로 들어오면서 이 종목 7위로 결승에 올랐다.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선 이송은(전북원스포츠단)이 2분15초66, 6위로 결승 티켓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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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