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1라운더 출신 우완 영건 김태형이 71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김태형은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김태형의 평균자책점은 5.32에서 5.40으로 상승했다.
이날 김태형은 총 81구(스트라이크 47개, 볼 34개)를 던졌다. 구종별로는 직구(38개)를 가장 많이 구사했고, 스위퍼(17개), 체인지업(16개), 슬라이더(10개)가 그 뒤를 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1km/h까지 나왔다.
최근 선발 자원 중 한 명이었던 황동하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KIA는 이날 김태형을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김태형이 선발 중책을 맡은 건 지난 7월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정확히 71일 만이었다. 후반기 들어서는 주로 롱릴리프로 마운드에 올랐다.
KIA는 이튿날 경기가 없는 만큼 불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었다. 다만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1회부터 불펜을 가동할 생각은 없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오늘은 (김)태형이가 1회만 넘어가면 (황)동하는 뒤에 안 붙인다. 만약 1회에 변수가 생겼을 때는 (황)동하를 올릴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3회부터는 우리가 갖고 있는 불펜 자원을 다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하도 1이닝을 던질 수는 있겠지만, 오늘은 모든 투수들을 다 사용한다고 생각하고 경기를 하려고 한다. 내일 경기가 없기 때문에 2~3점 차로 지고 있어도 필승조를 다 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형의 경기 초반 흐름은 좋았다. 1회말에 이어 2회말까지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여기에 KIA 타선이 2회초 1점, 3회초 2점을 뽑으며 김태형에게 3점의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3회말부터 야수들의 수비가 흔들렸다. 김태형은 선두타자 안재연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이호연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어 1사 1루에서 오시후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사 1, 2루가 됐다. KIA는 수비 강화를 위해 이호연을 빼고 변우혁을 3루수로 투입했다.
그러나 또 한 번 수비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김태형은 2사 만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이번에는 변우혁이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3루주자 이지영이 홈을 밟았다. 김태형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3회말에만 28구를 던졌다. 비교적 수월하게 이닝을 끝낼 수 있었던 상황에서 투구수가 크게 늘어난 게 뼈아팠다.
그 여파는 경기 중반까지 이어졌다. 김태형은 5회말 오시후와 박성한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최지훈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KIA는 실점을 막기 위해 두 번째 투수 정해영을 투입했지만, 에레디아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홈을 밟은 두 명의 주자는 모두 김태형의 승계주자였다.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는 KIA의 수비가 다시 흔들렸다. 김재환의 1루수 땅볼 때 1루주자 에레디아가 포스아웃됐지만, 2루주자 최지훈이 2루와 3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린 상황에서 KIA 야수들 중 누구도 2루 커버에 들어가지 않았다. 최지훈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2루로 귀루했다. 2사 1루로 정리될 수 있었던 상황이 1사 1, 2루로 이어졌고, 결국 2사 2, 3루에서 고명준의 역전 스리런 홈런까지 터졌다.
타선도 김태형의 패전을 막지 못했다. KIA는 4회초부터 9회초까지 6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SSG에 3-6으로 패했다. 결국 김태형은 지난 7월 7일 롯데전 이후 71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패전을 떠안았다. 김태형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