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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얼마나 더 잘 되려고"…부상에도 다시 일어선 이 선수, '홈런 한 방'으로 KIA 울렸다 [인천 인터뷰]

기사입력 2026.09.16 09:59 / 기사수정 2026.09.16 09:59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부상을 털고 돌아온 SSG 랜더스 내야수 고명준이 복귀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고명준은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15차전에 6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6-3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고명준은 "퓨처스팀(2군)에 있을 때부터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1군에서도 최대한 적극적으로 빨리 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정적인 한 방이 터진 건 두 팀이 3-3으로 맞선 5회말 2사 2, 3루였다. 고명준은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KIA 세 번째 투수 조상우의 6구째 145km/h 직구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폭발했다. 고명준의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SSG가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이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고명준은 "가까운 쪽, 몸쪽을 보고 있었다. 코치님도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가까운 쪽을 생각하고 있으라고 하셨다"며 "오늘 타석에서 뒷다리가 조금 풀리는 느낌이 들어서 코치님께 말씀드린 뒤 짧게 수정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고명준은 이 홈런으로 2024년 11개, 2025년 17개에 이어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그는 "두 자릿수 홈런을 채우기도 했고, 또 팀에 점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그 홈런으로 팀이 이겼다는 점이 좋다"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은) 당연히 의미가 있다. 솔직히 2군에 있을 때도 빨리 1군에 올라가서 두 자릿수 홈런을 치고 싶었다. 이것도 계속 이어가면 기록이지 않나. 복귀 첫 경기에서 치게 돼 마음이 편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명준은 올 시즌 부상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시즌 초반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손을 맞아 왼손 척골 골절로 두 달 가까이 자리를 비웠다. 지난 7월 20일에는 왼쪽 장내전근 미세손상으로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가장 아쉬운 사람은 선수 본인이었다. 고명준은 "2군에 내려갔을 때 솔직히 계속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그만큼 내가 스스로 몸 관리를 못한 거니까 운동도 더 많이 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며 "(장내전근 부상 이후) 금방 될 줄 알았는데 (복귀를 준비하던 중) 중간에 한 번 안 좋았다. 그것 때문에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올 시즌 두 차례) 부상을 당한 게 당연히 아쉽지만 그만큼 몸 관리를 못했다는 걸 많이 느꼈다. 내년에는 몸 관리를 잘해서 빠지지 않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며 "처음에는 (멘털적으로) 힘들긴 했는데 '내년에 얼마나 더 잘 되려고 하나'라는 생각을 갖다 보니까 금방 잊은 것 같다. 나는 별로 생각이 많지 않고 깊게 파고드는 성격이 아니다. 2군에 있는 형들과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카페도 가면서 빨리 잊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숭용 SSG 감독은 지난해 고명준과 시즌 30홈런 내기를 했다. 시즌 중 목표를 20홈런으로 낮췄지만 고명준은 이를 채우지 못했다. 다만 이 감독은 고명준이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3개를 터트린 점을 감안해 내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올해도 두 사람의 30홈런 내기는 이어졌다. 하지만 잔여경기 일정 등을 고려하면 고명준이 목표를 달성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고명준은 "감독님도 아까 말씀하셨는데 일단 기다리라고 하시더라. (감독님이 유예해 주시면) 나야 감사한데, 내기는 내기다"라고 말했다.

고명준은 남은 시즌 동안 타격과 더불어 3루 수비를 소화할 계획이다. 그는 "솔직히 수비는 자신 있다고 생각한다. 1루수도 어떻게 보면 내가 해보지 않은 포지션이었는데 계속 나가다 보니 적응했다. 3루수로도 계속 나가다 보면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쉰 만큼 내가 더 잘하는 것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러면서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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