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세팅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1월 일본 아마미오시마 1차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FA(자유계약) 신분이었던 좌완 김범수를 영입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12억원, 인센티브 3억원)이었다.
당시 심재학 KIA 단장은 "김범수는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불펜 투수다.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라며 "지난 시즌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해 영입을 추진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시즌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5월 한 달간 12경기에서 9⅓이닝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1.93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6월 이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범수는 지난 7월 2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2주 넘게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1군에 복귀한 이후에도 좀처럼 안정감을 되찾지 못했다. 15일 현재 김범수의 2026시즌 성적은 57경기 37⅓이닝 1승 3패 1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0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2.12, 피안타율 0.327이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10.50에 달한다.
코칭스태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투수코치와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범수가 너무 단순하게 들어가다 보니 어떤 공을 던지는지 상대가 파악하고 들어온다. 그래서 맞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타자들이 '김범수는 어떤 공을 잘 던진다'는 게 머릿속에 워낙 확고하게 잡혀 있다 보니까 굉장히 좋은 공이 들어가도 정타로 맞아 나가는 경우가 많다. 조금 단순하게 승부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령탑은 김범수에게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에는 어쩔 수 없이 큰 변화 없이 가야겠지만, 내년 시즌을 준비하면서는 범수가 변화를 줘야 타자들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세팅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이어 "스트라이크존을 조금 더 넓게 활용한다면 충분히 까다로운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변화가 잘 안 되다 보니까 조금 의기소침해지고,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데만 집중하는 것 같다"며 "스트라이크존을 조금 더 크게 쓰는 부분을 잘 준비시킨다면 지금은 힘들더라도 앞으로 충분히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IA 입장에서 김범수는 반드시 살아나야 하는 카드다. 김범수가 제 모습을 되찾는다면 불펜 운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당장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용 가치가 큰 투수다.
이범호 감독은 "구위는 충분히 좋은 선수다. 올 시즌에는 조금 부침을 겪고 있지만 내년, 내후년에는 달라질 수 있다. 선수의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올 시즌 남은 경기뿐만 아니라 내년, 내후년까지 우리 팀과 함께해야 할 시간이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분명히 잘 던져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힘을 잘 보태야 한다. 충분한 능력을 갖춘 선수인 만큼 변화를 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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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