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LG 트윈스의 외국인 거포 오스틴 딘(32)이 구단의 역사를 새로 쓴 데 이어 또 하나의 '최초'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LG 구단 역사상 단 한 명도 차지하지 못했던 KBO리그 홈런왕이다. 선두 김도영(22·KIA 타이거즈)과의 격차가 단 1개까지 줄어든 가운데, 김도영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자리를 비우면서 오스틴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14일 현재 오스틴은 시즌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4, 39홈런 121타점 10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102를 기록하고 있다. 타점과 OPS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타율 3위, 홈런 2위 등 주요 공격 지표 대부분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최근 장타 페이스가 매섭다.
오스틴은 지난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홈런을 38개까지 늘렸다. 하루 뒤인 13일에도 삼성 투수 양창섭을 상대로 좌월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시즌 39호 홈런을 신고했다.
이 홈런으로 오스틴은 LG 구단의 역사까지 바꿨다. 종전 기록은 로베르토 라모스가 2020년 기록한 38홈런이었다. 2024년 자신의 한 시즌 최다였던 32홈런을 일찌감치 넘어선 오스틴은 라모스마저 추월하면서 LG 유니폼을 입고 단일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타자로 이름을 남겼다.
이제 시선은 홈런왕 경쟁으로 향한다.
현재 홈런 부문 선두는 40개를 기록 중인 KIA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올 시즌 123경기에서 타율 0.310, 40홈런 102타점 106득점 10도루, OPS 1.053을 기록하며 또 한 번 MVP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9일 NC 다이노스전 도중 번트 타구에 얼굴을 맞아 코뼈가 골절되는 악재까지 겪었지만, 수술 후 불과 나흘 만인 13일 한화 이글스전에 복귀해 4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 경기에서 역대 최연소 40홈런-100타점-100득점 기록까지 작성했다.
그러나 김도영의 홈런 시계는 당분간 멈춘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선발된 김도영은 14일 대표팀에 소집됐다. 대표팀은 15~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한 뒤 18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이후 21일부터 오프닝 라운드(조별리그)에 돌입하고, 25~26일 슈퍼라운드와 27일 메달 결정전을 거쳐 28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KBO리그는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중단되지 않는다.
김도영이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KIA는 15일 SSG 랜더스전을 시작으로 17일 키움 히어로즈전, 19~20일 NC 다이노스전, 23일 두산 베어스전, 26~27일 LG전까지 총 7경기를 치른다.
반면 LG는 같은 기간 8경기가 예정돼 있다. 15~16일 NC전, 18일 KT 위즈전, 19~20일 한화전, 24일 롯데 자이언츠전, 26~27일 KIA전이다.
김도영이 최소 7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할 수 없는 사이 오스틴에게는 8경기의 추가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더욱이 두 선수의 격차는 이제 불과 1개다. 한때 김도영에게 6개 차까지 뒤졌던 오스틴이 어느새 턱밑까지 추격한 데다 경쟁자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홈런왕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물론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에도 승부를 가를 시간은 남아 있다. 김도영이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28일 귀국한 뒤 정규시즌 종료까지 LG와 KIA 모두 8경기씩을 남겨두게 된다. 특히 두 팀은 10월 3일~5일 잠실에서 3연전을 치를 예정이라 오스틴과 김도영의 홈런왕 경쟁이 시즌 막판까지 이어진다면 같은 그라운드에서 마지막 스퍼트를 펼치는 장면을 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LG 구단 역사에서도 의미가 크다. LG는 전신 MBC 청룡 시절을 포함해 아직 단 한 번도 KBO 정규시즌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오스틴이 김도영을 넘어 정상에 오른다면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쓴 데 이어 창단 최초의 홈런왕이라는 역사까지 만들게 된다.
이미 39홈런으로 LG의 역사를 바꾼 오스틴.
이제 개인 첫 40홈런 고지까지 단 한 개만을 남겨뒀고, 두 개를 추가하면 김도영을 넘어 최다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선다.
김도영이 태극마크를 달고 자리를 비우는 약 2주. 오스틴에게는 LG 구단 역사상 최초의 홈런왕을 향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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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