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부상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인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합류 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김도영은 1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16차전을 앞두고 "일단 오늘 훈련 강도를 계속 높였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다. 전혀 지장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도영은 올 시즌 122경기에서 447타수 137안타 타율 0.306, 40홈런, 99타점, 10도루, 출루율 0.411, 장타율 0.63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때리며 타이거즈 국내 타자로는 최초로 단일 시즌 40홈런을 달성했다.
김도영은 지난 6월 발표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2023년 개최)에 이어 대회 5연패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김도영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김도영은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큰 위기를 맞았다. 지난 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도중 기습번트를 시도하다 빗맞은 타구에 얼굴을 맞았다. 병원 검진 결과 코뼈 골절 소견을 받았고, 이후 비골 골절 정복술을 진행했다.
다행히 김도영은 수술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11일 퇴원 이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를 찾아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12일에는 수원 원정에 동행하지 않고 광주에 남아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현재 경기 출전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게 김도영의 이야기다. 김도영은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김도영은 "나도 사람인지라 느낌이라는 게 있는데 맞자마자 느낌이 안 좋다고 생각했다. 목표로 해왔던 게 깨진 느낌이었다. 잘 싸워왔는데 한순간에 플레이 하나로 다 물건너가는 것 같았다. 스스로 화가 많이 났던 것 같다"며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오로지 내 판단이었기 때문에 더 후회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도영은 이날 경기를 치른 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에 간다면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은 갖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마음과 똑같은 것 같다. 다른 선수들 중 주축이라고 해서 그런 건 없다"며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그런 마음을 갖고 아시안게임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김도영과의 일문일답.
-지금 상태는 어떤가.
▲일단 오늘 훈련 강도를 계속 높였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다. 전혀 지장이 없는 것 같다. 그냥 보호대 유무 차이인 것 같다. 그 정도로 통증이 없다.
-오늘 지명타자로 나가는데 수비 훈련도 했다고 들었다. 수비는 어떤가.
▲수비도 전혀 상관없다. 공이 맞으면 그럴 수 있겠지만 정상적인 사람도 모두가 그렇기 때문에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번트 연습도 했다고 들었다. 생각나기도 하고 그렇지 않나.
▲번트는 트라우마가 있다. 무섭다. 그 상황이 (벌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기억날 것 같다. 그건 경기를 하면서 차차 괜찮아질 것 같다. 번트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댄 것이긴 한데, 이렇게 돼서 아쉽다. 그래도 누구나 이런 트라우마는 하나쯤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해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제 번트 몇 번 댄 건 그냥 한 건가.
▲타격 훈련 전에 무조건 하는 거라서 그냥 나도 모르게 그렇게 시작한 것 같다. 연습 때는 누구나 잘 댄다.
-트라우마라고 하긴 했는데, 부상 직후 화가 난 듯한 모습이 보였다. 그때 심정은.
▲나도 사람인지라 느낌이라는 게 있는데 맞자마자 느낌이 안 좋다고 생각했다. 목표로 해왔던 게 깨진 느낌이었다. 잘 싸워왔는데 한순간에 플레이 하나로 다 물 건너가는 것 같았다. 스스로 화가 많이 났던 것 같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오로지 내 판단이었기 때문에 후회된 것 같다.
-그날 번트를 댄 상황을 돌아본다면, 어땠나.
▲팀이 계속 끌려가는 분위기였고 플레이 하나로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끝날 때까지 이 분위기 그대로 간다고 생각했다. 재현이가 나가고 분위기를 타서 내가 기습번트로 살아나가려고 했지만 분위기가 깨진 게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 그건 누구나 해봐야 겪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이렇게 잘 치고 나왔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물론 여기서 시즌이 끝났다면 후회했을 것이고 화가 나기도 했을 텐데 이렇게 끝났기 때문에 그냥 해프닝으로 넘길 수 있다.
-동료들이 많이 놀리진 않았나.
▲그렇진 않고 많이 걱정해줬다. 모든 선수들의 연락을 받았다. 우리팀뿐만 아니라 타팀 선수들의 연락도 받아서 많이 힘이 됐다.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많은 선수들이 찾아와줘서 금방 복귀할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감독님이 (NC전을 앞두고)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강조해서 미안하다고 하셨다.
▲그런 건 없었다. 그냥 선수로서 중요한 경기 남아 있다는 걸 잘 알고 그때 상대성으로 NC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나름 주축 선수라고 책임감 있게 해보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감독님의 영향은 전혀 없었고 내 선택이었다.
-병원에서 지내면서 놀진 않았을 것 같다.
▲여기저기 산책도 하고 맨몸 스쿼트도 했던 것 같다.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도 목표 중 하나였다. 아시안게임에 다녀와도 시즌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목표가 있었다.
-류지현 감독님도 많이 걱정하셨다고 들었는데 연락을 하셨나.
▲(류지현 감독님이) 따로 연락하신 건 없고 구단을 통해서 연락을 받았다. 솔직히 이 정도는 지난해(햄스트링 부상)에 비해서는 별 거 아닌 거라고 생각해서 절대 빠질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준비했던 것 같다.
-이번 일을 통해 배운 게 있지 않나.
▲크게 배운 거라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있는 것 같다. 방심하면 안 된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앞으로 더더욱 생각하고 플레이를 할 것 같다.
-대표팀에서 기대가 크다. 형으로서 동생들을 이끌어야 하는데, 부담도 될 것 같다. 마음이 어떤가.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에 간다면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마음과 똑같은 것 같다. 다른 선수들 중 주축이라고 해서 그런 건 없다.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이라고 표현할 것 같다. 그런 마음을 갖고 아시안게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회에 출전할 수 있더라도 수비 가능 여부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그것에 대한 각오는.
▲당연히 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솔직히 살짝 상처난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똑같은 상황에서 며칠 쉬고 나와서 다시 야구를 한 사례가 있는데, 가장 유명한 사례는 (부상 이후) 다음날 선발투수로 나간 맥스 슈어저 선수가 있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호대를 하고 타격 훈련을 해봤는데, 감독님은 시야를 걱정하셨다.
▲괜찮다. 계속 보호대를 차고 다녀서 적응했다. 시야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언제쯤 보호대를 풀 수 있다고 들었나.
▲따로 얘기한 건 없고 초반에는 안정을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 나도 이게 편한 것 같다.
-타이거 마스크 쓰고 나오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나는 야구선수인지라 헬멧도 써야 하고, 솔직히 (부상 부위가) 코라서 작은 걸로도 충분히 커버된다.
-다른 팀에서는 어떤 인상적인 메시지가 있었나.
▲대표팀에 가는 선수들로부터 연락을 많이 받았다. '너 꼭 와야 한다'라고 많이 연락을 받기도 했다. 걱정하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부모님은 뭐라고 하셨나.
▲아버지, 어머니께서 경기를 보시다 거의 (분위기가) 초상집이었다고 들었다. 계속 한숨을 내쉬었다고 하시더라. 애써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정말 괜찮았다.
-대표팀에 가 있는 동안 팀 상황도 중요한데, 남은 동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오늘 경기를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가게 됐는데 걱정되진 않는다. 모든 선수들이 정말 자기 위치에서 잘해주고 있다. 내가 있을 때보다 오히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선수들도 알게 모르게 책임감을 갖고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잘할 것 같다. 대표팀에서도 응원할 것이다.
-박재현, 성영탁과 함께 대표팀에 가게 됐는데, 후배들을 잘 챙겨줘야 할 것 같다.
▲자기를 버리고 다니지 말라고 얘기하더라. 나도 그렇게 친구가 많지는 않아서 후배들에게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실력은 더할 나위 없이 충분한 선수들이 대표팀에 가기 때문에 걱정되진 않는다. 부담만 갖지 않고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