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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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0.50' KIA가 20억 쓰며 이런 모습 바란 게 아니었는데…꽃감독 고민 깊어질 수밖에

기사입력 2026.09.13 10:10 / 기사수정 2026.09.13 10:10

12일 오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7회말 1사 1루 KIA 김범수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수원, 고아라 기자
12일 오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7회말 1사 1루 KIA 김범수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수원,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김범수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김범수는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13차전에 구원 등판해 0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79에서 6.03으로 상승했다.

KIA는 2-4로 끌려가던 7회말 1사 1루에서 두 번째 투수 정해영을 내리고 세 번째 투수 김범수를 투입했다. 좌타자 샘 힐리어드와 김현수가 차례로 타석에 들어오는 점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김범수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첫 타자 힐리어드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고, 후속타자 김현수와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는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성영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범수가 남긴 승계주자 2명은 모두 홈을 밟았다. 두 팀의 격차는 4점 차까지 벌어졌고, 추격 동력을 잃은 KIA는 8회초와 9회초 추가점을 뽑지 못하면서 KT에 2-6으로 패했다. 시즌 성적은 67승56패2무(0.545)가 됐다.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말 1사 1루 KIA 김범수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말 1사 1루 KIA 김범수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95년생인 김범수는 온양온천초-온양중-북일고를 거쳐 2015년 1차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1군 통산 성적은 538경기 576이닝 28승 50패 85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5.23이다.

2025시즌 종료 뒤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은 김범수는 지난 1월 KIA와 손을 잡았다. 세부 계약 내용은 계약 기간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12억원, 인센티브 3억원)이었다.

계약 당시 심재학 KIA 단장은 "김범수는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불펜투수로,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라며 "지난 시즌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해 영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김범수는 시즌 초반만 해도 KIA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특히 5월 한 달간 12경기에서 9⅓이닝 1승1패 4홀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면서 불펜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6월 이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7월 2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2주 넘게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지만, 지난달 14일 1군에 복귀한 뒤에도 좀처럼 안정감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 김범수가 훈련을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 김범수가 훈련을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복귀 당시 이범호 KIA 감독은 김범수의 반등을 기대했다. 이 감독은 "심리적으로 힘들 것 같아서 (김)범수를 열흘 정도 빼줬는데, 폭염 브레이크 때 쉬고 와서 그 타이밍에 잘 쉬고 온 것 같다"며 "투구도 많이 했다고 하고 구위적으로 봤을 때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KIA가 김범수에게 기대한 역할은 짧은 이닝에서 좌타자를 확실하게 막아주는 것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많은 타자를 상대하게 했는데 짧게 1~2명 정도만 상대하게 하면 지난해처럼 좋은 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닝을 많이 소화하지 않고 3연투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다. (이)의리나 (곽)도규 같은 경우 수술했던 전력이 있는데 범수는 그런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령탑의 기대와 달리 김범수는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14경기에서 6이닝 2홀드 평균자책점 10.50에 그쳤다. 피안타율은 무려 0.469에 달한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짧게 활용하려던 구상마저 제대로 통하지 않는다면 KIA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즌 막판, 계산이 서는 불펜 카드 하나가 아쉬운 KIA로서는 김범수의 반등이 절실하다.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수비를 마친 KIA 김범수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수비를 마친 KIA 김범수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수원, 고아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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