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댄서를 꿈꿨던 김민지 치어리더가 연예계 진출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자신의 직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겠다는 당찬 포부를 보이기도 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는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kt wiz 김민지 치어리더를 만나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2024년 K리그1 울산 HD FC의 응원단 '울산큰애기'로 데뷔한 김민지는 한국프로농구(KBL) 부산 KCC 이지스, V-리그 남자부 부산 OK저축은행 읏맨의 응원단을 거쳤다.
올 시즌 처음으로 KBO리그를 경험하게 된 김민지는 "제가 응원하고 있는 팀이 잘하고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다. 가끔은 '내가 응원하는 팀이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하는데, 그런 걱정이 들지 않게끔 선수분들이 열심히 해주고 계셔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2005년생인 김민지는 올 시즌 함께 kt에 합류한 계유진, 권가영보다 4살이나 어린 막내다.
김민지는 "언니들하고 동기로 입사를 하다 보니 초반에 의지를 많이 했다. 부산에서 올라와서 혼자 지내면서 의지할 곳이 없었는데, 언니들하고 얘기하면서 통하는 게 많으니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춤추는 걸 좋아했다는 그는 "댄스 학원도 다니고 댄스 동아리 활동도 했는데, 하다 보니까 세상에는 춤을 잘 추는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자기 객관화를 해보니 이걸로 돈을 벌어서 먹고 살 수는 없는 재능이라고 생각해서 댄서의 길을 포기했다. 그렇게 대학교에 진학했는데, 너무 재미가 없더라. 가만히 앉아서 수업 듣는 게 지루하고 고문처럼 느껴졌다"고 언급했다.
그러던 중 울산큰애기 활동을 병행하며 대학 생활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즐거움을 찾았고, 결국 학교를 자퇴한 뒤 치어리더의 길을 걷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민지는 일에 애정을 갖게 되면서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도 애정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 팀을 응원하게 되면서 경기 결과에 따라 기분이 좌지우지된다. 저도 이렇게까지 진심으로 임하게 될지는 몰랐다. 지금은 저희의 선두 경쟁 팀인 삼성의 경기 결과도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끌어당김의 법칙을 믿는다. 말하는 대로 이뤄지는 힘을 믿기에 저희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민지에게 지난 7월 18일은 치어리더로서 잊을 수 없는 하루로 남았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김주일 응원단장을 대신해 일일 응원단장으로 나선 것.
응원단의 신입 멤버 중 막내인 그가 응원단장으로 나설 것을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을 정도로 파격적인 일이었지만, 이날 팀은 8-2로 승리했고 김민지 또한 큰 사고 없이 경기를 무사히 마쳤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민지는 "하기 전에는 너무 떨렸는데, 하다 보니까 관심받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팬분들이 제 리드에 따라와 주시는 것에 희열이 느껴졌다. 나름 체질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재밌게 잘 끝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언니들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 제가 아무래도 든든한 존재는 아닌 거 같은 느낌이라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에 권가영은 "(김민지가) 신입이고 야구 룰도 배워가는 과정인데다 막내이다 보니 걱정이 컸다"면서 "처음에는 버벅대는 게 분명히 있었는데, 이닝이 진행될 수록 너무 잘 하고 나중엔 즐기면서 하더라"고 칭찬했다.
김민지는 "말실수를 한 번이라도 하면 끝 아닌가. 그래서 솔직히 은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있었어서 언니들도 걱정이 컸다"고 첨언했다.
3년차 치어리더가 된 김민지는 응원단 활동 이외의 활동에도 의욕을 보였다.
특히 두 언니와는 달리 "저는 야망이 있는 편이다. 하지원 선배처럼 길을 열어주는 분들이 멋있다고 생각하는데, 저도 그렇게 되고 싶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침착맨(본명 이병건) 님의 방송에도 나가고 싶다. 연락달라"고 웃었다.
결혼을 생각하기에는 아직 이른 나이지만, 대체로 결혼을 하면 은퇴를 하는 특수한 직업군에 있는 만큼 향후 활동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지 궁금했다.
김민지는 "미래의 배우자와 이야기를 해볼 것 같다. 결혼하고 나서 일을 그만둔다면 외벌이가 될 수도 있지 않나. 그 상황이 부담스러운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가정에 충실하길 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이야기를 나눌 것 같다"고 밝혔다.
동시에 치어리더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다는 목표를 언급했다. 김민지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치어리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좋아하는 분도 많아졌다고 생각하는데 그와 별개로 저희 직업을 안 좋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는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플레이어로서 직접 뛰어봤을 때 정말 오래 하신 분들이 너무 경이롭다고 느낄 정도로 감히 쉽게 얘기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닌 거 같다"며 "멘탈, 체력, 감정 소모도 많은 직업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 직업에 대해서 조금 더 가치를 높게 매겨줄 수 있으셨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저희가 더 노력을 하면서 좋은 영향을 끼치다보면 사람들도 알아주실 거라고 생각하고, 이 직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다. 저는 그걸 항상 바라왔다"면서 "보기보다 정말 힘든 일이다. 저희 직업이 제대로 인정받게 된다면 너무 좋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