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9회초 수비를 마친 KIA 이의리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이)의리가 겪고 넘어가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이의리는 전반기 제구 난조로 고전했다. 10경기에서 35⅓이닝 1승 6패 평균자책점 9.42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남겼다. 이의리에게 선발 한 자리를 맡기려던 KIA의 계획도 꼬이고 말았다.
이의리는 지난 5월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한 달 넘게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6월 10일부터 일본 지바현 이시카와시에 위치한 야구 전문 트레이닝 센터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 랩’에서 2주 넘게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7월 16일 1군에 올라온 이의리는 후반기 들어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나섰다. 지난달부터는 세이브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8월 첫 6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상승세에 크게 기여했다.

4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9회초 KIA 이의리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제구가 흔들리고 있다. 이의리는 지난달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김재현에게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맞는 등 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졌다. 29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안타와 볼넷을 1개씩 허용했다.
지난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불펜 전환 후 두 번째 패전을 떠안았다. 2-2로 맞선 9회말 구원 등판해 ⅔이닝 1피안타 3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이의리는 하루 휴식 후 4일 광주 KT 위즈전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3-2로 앞선 9회초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진 무사 1루에서는 이의리의 초구 150km/h 직구가 장진혁의 헬멧을 강타했는데, 심판진은 헛스윙을 선언했다. 장진혁이 번트 자세를 취한 상황에서 공을 맞았다고 판단했다. 만약 이 공이 볼로 판정됐다면 이의리는 헤드샷 규정에 따라 퇴장 조치될 수 있었다.

4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9회초 무사 1루 KT 장진혁이 번트를 시도하다 투구에 맞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계속 마운드에 남은 이의리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대타 문상철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몰렸고, 김민혁을 투수 땅볼로 잡은 뒤 김상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장준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2사 만루에서 최원준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스코어는 3-3이 됐다.
이의리로서는 더 이상의 실점을 막은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후속타자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후 KIA는 3-3으로 맞선 10회말 1사 만루에서 변우혁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아 4-3 승리를 거뒀다.
4일 경기를 포함해 이의리의 최근 4경기 성적은 3이닝 2패 평균자책점 15.00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4.33에 달하고, 피OPS는 1.258이다.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이의리가 다시 제구 문제와 마주했다.
그럼에도 사령탑의 믿음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의리가 겪고 넘어가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이겨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면 좋은 마무리투수가 될 수 있는 것"이라며 "내년에 선발일지 마무리일지 그건 모르겠지만 본인이 더 하고 싶은 자리가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지금의 경험이 앞으로를 위해서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4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9회초 2사 만루 KIA 이의리가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