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마무리 손주영에게 과감하게 3연투를 맡길 수 있었던 배경으로 돌아온 고우석의 존재를 꼽았다.
당장 고우석에게 무리한 역할을 맡기지는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충분히 몸 상태가 올라오기 전까지는 철저하게 정해진 관리 원칙에 따라 기용한다는 계획이다.
LG는 4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2차전을 치른다.
LG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팽팽한 투수전 끝에 1-0 승리를 거두면서 기분 좋게 2위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맞이하게 됐다.
당시 마지막 9회말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손주영이었다. 앞선 두 경기에도 등판했던 손주영은 1점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3경기 연속 마운드에 올랐고, 결국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면서 세이브를 챙겼다.
염 감독에게도 고민이 큰 선택이었다. 자칫 3연투를 감행하고도 경기를 내줬다면 투수 한 명의 체력 소모를 넘어 상승세를 타던 팀 전체의 흐름까지 꺾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4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사실 고우석이 없었으면 주영이를 쓰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성공하면 아주 좋은 흐름을 만들 수도 있지만, 반대로 최악을 만들 수도 있는 양면성이 있는 선택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만약 그렇게 해서 졌다면 앞선 2승을 잘 해놓고 그 경기를 내주면서 이어지는 중요한 세 경기가 굉장히 어려워질 수도 있었다. 엄청 조심스러운 선택이었다"며 "그 선택을 조금 더 좋은 쪽으로 갈 수 있게 만들어준 게 우석이다"라고 설명했다.
고우석이라는 또 하나의 선택지가 생겼기에 3연투라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질 수 있었다는 의미다.
염 감독은 "대안이 있느냐 없느냐가 3연투를 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1점 차는 블론세이브가 나올 확률도 훨씬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감독은 온갖 것을 다 생각해야 한다"며 "어쨌든 승부를 걸 수 있었던 건 그래도 우석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고우석은 지난 3일 LG 엔트리에 등록되면서 불펜진에 새로운 카드로 가세했다.
아직 시차 적응 등 몸 상태를 완벽하게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지만, 고우석이 불펜에서 대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염 감독의 경기 후반 운영에는 한층 여유가 생겼다.
다만 고우석의 복귀를 이유로 곧바로 많은 부담을 지울 생각은 없다.
염 감독은 고우석의 등판 때 2이닝 이상을 맡길 가능성에 대해 "아니다. 몸이 정상적으로 올라왔을 때 그렇게 할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고우석뿐 아니라) 주영이도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네다섯 타자를 상대하게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네 타자 이상을 상대하는 경우는 충분한 휴식이 있었을 때"라며 "과부하가 걸린 상태에서 멀티이닝을 소화시킨 적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기준은 선수의 몸 상태다. 염 감독은 "피로도를 보고 매뉴얼에 따라 결정한다"고 못 박았다.
손주영에게 3연투라는 승부수를 던지고도 다음 경기를 대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LG다.
아직 고우석이 완전한 컨디션을 되찾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의 합류는 이미 염 감독이 경기 후반 승부를 설계하는 데 적지 않은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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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