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셀틱에서 활약하던 일본 선수들이 모두 사라졌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6명의 일본인 선수가 활약했으나 이번 시즌 1군에는 일본 선수가 단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반면 한국의 양현준은 셀틱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일본 매체 풋볼존은 3일 “셀틱에 일본인 선수 0명 '한 시대가 끝났다' 3년 전 최다 6명에서 급변"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 몇 년간 최대 6명이나 활약하던 셀틱에서 올 시즌 일본 선수가 0명이 된 상황을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가장 마지막으로 팀을 떠난 선수는 하타테 레오다.
셀틱은 지난 1일 하타테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 번리로 이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공격수 야마다 아라타도 벨기에 루벤으로 임대를 떠났다. 원칙적으로 야마다는 셀틱이 소유한 선수지만 적어도 이번 시즌 셀틱 1군에서 뛰는 일본인 선수는 이로써 '0명'이 됐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변화다.
셀틱과 일본 축구의 인연은 오래됐다. 대표적인 선수가 나카무라 슌스케다. 2000년대 셀틱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일본 축구선수의 유럽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미즈노 고키 역시 셀틱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일본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대거 합류한 계기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부임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1-2022시즌 셀틱 지휘봉을 잡은 뒤 일본 J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가장 먼저 성공한 선수는 후루하시 교고였다. 후루하시는 셀틱 입단 직후부터 엄청난 득점력을 보여주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이어 2022년 1월 마에다 다이젠, 하타테 레오, 이데구치 요스케가 한꺼번에 합류했다. 2023년 1월에는 이와타 도모키와 고바야시 유키까지 영입하면서 한때 셀틱 1군에는 일본인 선수가 무려 6명에 달할 정도였다.
지난해 여름에는 이나무라 하야토와 야마다 아라타까지 셀틱에 합류하기도 했다. 유럽에서 중위권 수준이지만 자금력은 괜찮았던 스코틀랜드 리그 입장에서, 특히 셀틱 구단 상황에선 실력 좋은 일본 선수가 그야말로 가성비 넘치는 자원들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를 알고 일본인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어 한국인 선수들도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 등이 셀틱과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불과 몇 시즌 만에 완전히 달라졌다.
후루하시와 마에다가 셀틱을 떠났고, 이와타와 고바야시, 이데구치 등도 차례로 다른 팀을 찾았다.
이나무라 역시 팀을 떠났고, 올여름 야마다는 임대로 이동했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하타테마저 번리로 향하면서 새 시즌 셀틱 1군 일본 선수는 0명이 됐다.
일본 팬들에게도 상당히 낯선 장면이다.
SNS에서는 아쉬움과 감사가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팬들은 "한 시대가 끝났다", "이렇게나 많았는데 이제 한 명도 없다니 묘한 기분", "많은 일본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셀틱에 감사하다", 좋은 기록과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반응했다.
일본인 선수들이 모두 빠진 현재 시선을 가장 끄는 건 한국의 양현준이다.
공교롭게도 양현준은 일본인 선수들이 모두 사라지는 시점에 자신의 입지를 확실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양현준은 올 시즌 마틴 오닐 감독의 신뢰 속에 정규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출전하고 있다.
3일 애버딘전에서도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첫 골까지 터뜨렸다.
최근 몇 년 동안 셀틱을 상징했던 일본 선수들이 모두 떠나간 시점에 한국 공격수 양현준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묘하다.
사진=연합뉴스 /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