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유준상 기자) 우완투수 고우석이 친정팀 LG 트윈스 복귀를 택한 가운데, LG와 3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KIA 타이거즈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고우석은 지난달 29일 소속팀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방출 대기(DFA·Designated for assignmen) 조처됐다. 다른 미국 메이저리그(MLB) 팀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지 못해 마이너리그로 이관됐고, 자유계약(FA) 신분을 택한 뒤 LG에 복귀하기로 했다.
고우석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일까지 휴식한 뒤 3일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LG 구단에 따르면 계약은 이르면 2일 오전 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르면 국내 선수는 매년 7월 31일까지 선수 등록을 완료해야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다. 따라서 고우석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할 수 있으나 포스트시즌 무대는 밟을 수 없다. 그럼에도 고우석의 복귀는 LG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범호 KIA 감독도 고우석의 한국행을 주목했다. 이 감독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10차전을 앞두고 "아무래도 마무리투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르다"며 "7회까지만 리드하면 8회에 손주영, 9회에 고우석을 쓰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어 "안 그래도 점심을 먹으면서 코치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질 거면 확실하게 지고 이길 거면 확실하게 이겨야 한다"며 "애매하게 가면 7~9회에 좋은 투수가 올라올 수 있다. (고우석이) 그냥 일반 투수가 아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LG가 그동안 불펜 운용에서 고민을 안고 있었던 만큼 고우석의 합류 효과가 클 것이라는 게 이범호 감독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미국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돌아오는 투수이기 때문에 온다고 하면 팀의 사기도 올라갈 것이고 불펜투수들이 힘든 상황도 커버가 될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며 "깔끔하게 던질 것이고, 좋은 투구를 할 것이라고 본다.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이 감독 역시 해외 생활을 경험한 바 있다. 2010년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었다. 그렇기에 낯선 환경에서 생활한 뒤 국내 무대로 돌아오는 고우석의 마음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외국에 가족이 있다고 해도 혼자 야구장에 나가면 통역밖에 없는 생활이다. 한국에서 본인의 홈 그라운드에 있을 때와는 심리적으로 다르다. 안 될 때는 야구장에 나가는 게 두렵기도 했을 텐데, 한국에 오면 얼마나 던지고 싶겠나. 미국에서 했던 것들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라며 "나도 옛날에 그랬던 것 같다. 야구가 더 하고 싶었다. 내가 외국에서 배운 걸 보여주고 싶었다. 아마도 엄청 잘 던질 것"이라고 얘기했다.
KIA로서는 고우석의 복귀가 더욱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올 시즌 LG와 다섯 차례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KBO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정규시즌 잔여경기 일정에 따르면 두 팀은 26~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2연전을 치른다. 다음달 3~5일에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3연전을 소화한다.
이 감독은 "우리가 LG와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8~9회에 우리가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생기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고우석이) 있는 것과 없는 건 엄청 차이가 크다고 본다"며 "8~9회를 깔끔하게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있다는 게 선수들에게 엄청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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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