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피자 파워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이 '입맛'을 바꾸는 결단을 내리자마자 호투를 펼쳤다. '피자 파워'와 함께 시즌 7승을 손에 넣고 팀의 선두 탈환 도전에 힘을 실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지난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5-2 대승을 거뒀다. 2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기고 1위 KT 위즈와 격차를 0.5경기로 유지했다.
원태인은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 6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1일 NC 다이노스전 7이닝 6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은 원태인의 활약 속에 키움을 제압, 2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안방 대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펼쳐지는 KT와의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에서 선두 도약에 도전하게 됐다.
원태인은 키움전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팀이 이길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을 만들고 내려온 것 같아 만족한다.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며 "체인지업 그립을 지난해까지 던졌던 걸로 다시 돌아갔다. 확실히 직구 스피드와 차이가 있다 보니까 타자들과 타이밍 싸움에서 조금 유리한 고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원태인은 2026시즌 준비 과정이 순탄치 못했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부상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좌절에 페넌트레이스 개막도 함께하지 못했다.
원태인은 일단 몸 상태를 회복한 뒤 전반기 14경기에서 78이닝 4승5패 평균자책점 3.58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7월에는 5경기 27⅔이닝 3승무패 평균자책점 5.86으로 페이스가 주춤했다.
원태인은 "후반기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스스로를 내려놓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못 던지고 나면 항상 그 다음에 운동도 하기 싫고, 부정적인 생각도 드는데 이걸 빨리 리프레시 하려고 했다. 한 번은 내 페이스가 올거라고 생각하면서 기다렸다"고 강조했다.
후반기부터 함께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의 존재도 원태인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32승을 기록했던 페덱은 삼성 합류 이후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동료들과 공유 중이다. 올해까지 빅리거 마운드를 밟았던 투수의 프라이드를 내세우는 모습은 전혀 없고, 라이온즈의 일원으로 경기장 안밖에서 모범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원태인은 페덱이 선발등판 하루 전 페퍼로니 피자를 먹는 루틴을 참고, 식습관에 변화를 줬다. 지난달 말부터 포테이토 피자를 등판 전날 저녁 식사로 먹기 시작했다.
원태인은 "나는 원래 포테이토 피자를 먹었고, 페덱은 페퍼로니 피자를 먹었다. 근데 페덱이 페퍼로니 피자를 먹고 계속 잘 던지더라. 그래서 나도 이번에 페퍼로니로 바꿨는데 잘 던졌다"며 "페덱이 이번 주말 3연전 등판 준비를 위해 먼저 대구로 이동한 상태다. 평소에도 '피자 파워가 대단하다'는 얘기를 서로 많이하는데 내일도 얼굴을 보자마자 피자 얘기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진=고척, 김지수 기자 / 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