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세계선수권 바로 뒤에 열리는 배드민턴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2인자 김가은과 중국의 에이스 왕즈이가 첫 판 격돌하게 돼 화제다.
왕즈이는 지난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끝난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안세영(1위)이 야마구치 아카네(3위)를 제압함에 따라 기존 3위에서 어부지리로 세계 2위에 복귀, 세계선수권 이후 첫 대회에서 안세영을 결승까지 피하게 됐는데 1회전에서 또 다른 한국 선수를 만나게 됐다.
김가은 입장에선 세계 12위라는 비교적 높은 랭킹에도 불구하고 강자를 만나게 되는 불운한 대진표를 받았다.
둘은 9월1일 중국 선전에서 개막하는 2026 BWF 월드투어 중국 마스터즈(슈퍼 750) 여자단식 1회전 32강에서 붙게 됐다.
이번 대회는 BWF 슈퍼 750 대회로 부상이 없는 한 단식 세계 1~15위가 의무참가해야 한다.
일단 한국의 여자단식 3총사인 안세영과 김가은, 심유진(16위)은 모두 이 대회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마스터즈는 6일 폐막한다. 아시아 대륙 선수들은 2주 가량 쉬고 19일부터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이 열리기 때문에 여러 상위랭커가 중국 마스터즈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는데 일단 한국 여자단식 출전 자격을 얻은 3명은 아직 기권하지 않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김가은과 왕즈이가 1회전 격돌하게 된 것이다.
김가은은 올해 성적이 좋다. 지난 5월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2026 BWF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결승에서 2단식 주자로 나서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왕즈이와 함께 중국의 간판 스타로 활약 중인 천위페이를 2-0 완파해 한국이 기적 같은 우승을 일궈내는 주역이 됐다.
이어 지난 6월엔 마카오 오픈(슈퍼 300)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며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고, 7월 일본 오픈(슈퍼 750)과 중국 오픈(슈퍼 1000)에선 연달아 8강에 오르며 랭킹포인트를 끌어올렸다.
최근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2경기를 이기고 16강에 오른 뒤 한웨(중국·세계 5위)와 혈투 끝에 1-2로 분패했다.
여세를 중국 마스터즈에서 이어갈 상황이었는데 하필이면 왕즈이를 만나면서 대진운이 나빠도 너무 나쁘게 된 것이다.
김가은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에서 3승5패로 크게 밀리진 않지만 최근 5경기에선 1승4패, 지난 1년간 두 번 겨뤄 모두 패했다.
게다가 이번 경기 장소가 왕즈이 홈코트인 중국이라는 점도 승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김가은은 왕즈이를 잡고 이변을 연출하면 16강에서 상대 전적 2전 전승인 미야자키 도모카, 8강에선 상대 전적 5승 1패인 라차녹 인타논과 만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가은 입장에선 대회에 출전할 경우, 왕즈이와 승부에 모든 것을 걸어볼 만하다.
사진=연합뉴스 / 신화통신 / BWF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