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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일 만에 승리의 기쁨 맛봤는데…"화가 나고 답답해" 최민준은 왜 아쉬워했을까 [인천 인터뷰]

기사입력 2026.08.27 00:35 / 기사수정 2026.08.27 00:35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승리와 인연이 없었던 SSG 랜더스 우완투수 최민준이 146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최민준은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13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지난 4월 2일 문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정확히 146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민준은 "팀이 계속 연승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도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게 되면 똑같이 5~6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발투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그냥 내가 못했다. 어떻게 보면 내가 막았으면 됐고 깔아놓은 주자들이 많이 (홈에) 들어가서 계속 승리가 없었던 것도 있는데 그것도 다 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민준은 경기 초반 순항했다. 4회초까지 한화 타선을 상대로 노히터 행진을 이어갔다. 1-0으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승리 요건을 충족한 최민준은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태연의 유격수 땅볼 이후 문현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후 경헌호 투수코치가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최민준은 후속타자 한지윤을 안타로 내보내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SSG 벤치는 최민준을 내리고 김민을 투입했다. 김민이 ⅔이닝을 깔끔하게 막으면서 최민준도 실점 없이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최민준은 "리그에서 잘 치는 홈런 타자 두 명(강백호, 노시환)이 나왔는데 (김)민이를 믿었다. 잘 막아주더라. 그래서 오늘 (김민에게) 밥을 산다고 얘기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146일 만에 승리를 챙겼지만 최민준은 마냥 기뻐하지 못했다. 6회를 자신의 힘으로 끝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다. 그는 "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자꾸 경기가 끝날 때마다 비시즌이 생각난다. '조금 더 (훈련을) 했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체력이 부치는 게 느껴지고 조금씩 흔들리는 게 느껴지면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반성했다.

또 최민준은 "(감독님께서) 계속 믿어주시는데 거기서 결과를 내지 못하니까 화가 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오늘 스트레이트 볼넷이 조금 많았던 것 같은데 너무 답답했다"며 "이게 집중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나. 계속 좋은 생각으로 했는데 6회초에 마음대로 안 되더라. 그래서 '아, 이건 체력이 부족한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비시즌이 또 생각났다"고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조형우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최민준은 "원래 내가 세팅을 거의 다 하고 들어갔는데 오늘은 (조)형우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그냥 미트만 보고 던지겠다고 했다. 그런데 (공이) 안 들어가더라. 그래서 형우에게 미안했다. 리드가 좋았는데 내가 못 던졌다"고 얘기했다.

최민준에게는 선발 한 자리를 확실하게 꿰차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의 힘으로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그는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감독님도 생각이 열리실 텐데 계속 6회에 막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 이게 참 걱정"이라며 "깔끔하게 해야 계속 기회를 받는다. 앞으로 몇 경기가 남아 있지만 일단 최선을 다하고, 시즌이 끝나면 이를 갈고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얘기했다.

당장 남은 시즌에는 최대한 효율적인 투구를 펼치는 게 목표다. 최민준은 "80구가 넘어가면 제구가 흔들리는 게 나도 보인다. 그 전에 6회를 끝내겠다는 마인드로 올라갈 생각이다. 빠르게 승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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