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폴란드 육상계의 스타로 주목받는 아나스타샤 쿠시가 여성 운동선수의 성적 대상화에 대해 입장을 드러냈다.
폴란드 매체 '프셰글롱드 스포르토비 오네트'는 21일(한국시간) "아나스타샤 쿠시는 여성 운동선수가 방송에서 묘사되는 방식과 성적 대상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불편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쿠시는 2007년생으로 여자 400m를 주 종목으로 하는 유망주다.
2024 유럽 18세 이하(U-18) 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2024 파리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지난 8일 2026 세계 U-20 선수권에서는 여자 400m 정상에 올랐다. 큰 키와 빼어난 외모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모델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유럽 육상계에서는 여성 선수들을 촬영하는 중계 카메라 앵글이 화두로 떠올랐다.
유럽방송연맹(EBU)은 여성 선수의 성적 대상화를 막기 위해 특정 신체 부위를 장시간 클로즈업하거나 선수의 뒤 또는 아래에서 촬영하는 저각도 장면, 경기 이해에 필요하지 않은 슬로모션 등을 피하도록 하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해 쿠시는 인터뷰에서 카메라가 여자 선수들의 특정 신체 부위를 부각하는 장면이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쿠시는 "촬영 구도에 따라 다르다. 물론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면서 "카메라가 나를 비출 때는 불편할 수도 있다. TV에 어떻게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내 선수 생활 동안 인터넷이나 TV 중계에 나온 장면 때문에 특별히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다"는 쿠시는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면, 난 이를 개선하기로 한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쿠시뿐만 아니라 폴란드의 100m 허들 스타 피아 스크시쇼프스카도 과거 여자 육상선수들을 향한 카메라 촬영 방식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스크시쇼프스카는 "예전에 폴란드 U18 선수권에서 여자 선수들의 엉덩이를 노골적으로 클로즈업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정말 노골적이었다"며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나 카메라의 클로즈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려고 출전하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폴란드의 세계적인 단거리 스타 에바 스보보다 역시 "스타팅 블록에 있을 때 여자 선수들의 다리와 엉덩이를 부각하려는 것처럼 뒤에서 촬영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쿠시는 육상 경기복 특성상 선수들의 신체가 많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거의 수영복 같은 옷을 입고 경기한다고 할 수 있다. 팬츠나 브리프, 톱처럼 신체가 많이 드러나는 경기복을 입는다. 원래 육상이라는 종목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사진=쿠시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