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안세영과 함꼐 한국 배드민턴 '세계 1위'를 오랜 기간 달리고 있는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이상 삼성생명)가 파죽지세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다른 팀들의 견제에 고전하고 있다.
세계선수권 2연패에 도전했으나 이번엔 말레이시아 라이벌 조에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완패하며 3위에 그쳤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23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준결승에서 세계 4위 아론 치아-소 위 익 조에 43분 만에 0-2(17-21 18-21)로 패하고 말았다.
서승재- 김원호 조는 준결승에서 패한 두 팀에 모두 동메달을 주는 대회 규정에 따라 3위 입상을 기록했다.
두 조는 배드민턴 강국 한국과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남자복식 커플이다. 이번 대회까지 총 5차례 붙었는데 서승재-김원호 조가 3승2패로 근소 우세를 찍게 됐다.
올해 들어선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오픈, 3월 전영 오픈 등 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대회 결승에서 두 번 이나 붙어 서승재-김원호 조가 모두 이겼으나 정작 세계선수권에선 고개를 숙였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지난해 재결성하자마자 승승장구하며 금세 세계 1위까지 내달렸다.
2025년 한 해에만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 오픈(슈퍼 750), 독일 오픈(슈퍼 300), 전영 오픈,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일본 오픈(슈퍼 750), 세계선수권, 중국 마스터즈(슈퍼 750), 코리아 오픈(슈퍼 500), 프랑스 오픈(슈퍼 750), 일본 마스터즈(슈퍼 500), BWF 월드투어 파이널 등 무려 12개 대회를 우승하며 남자복식 연간 최다 우승 세계 타이 기록을 수립할 정도였다.
복식 전문 둘의 월드클래스 기량에 지난해 초 부임한 남자복식 레전드 박주봉 감독의 대표팀 부임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여자단식 세게 1위 안세영과 함께 한국 배드민턴이 새 전성기를 얼어젖히는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올해는 시간이 흐를 수록 다른 나라 에이스 조합의 견제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말레이시아 오픈, 전영 오픈, 아시아선수권에선 차곡차곡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나 이후 5차례 국제대회에선 준우승 2회, 4강 3회에 그치고 있어서다.
싱가포르 오픈 4강에선 키가 큰 사트위크사이라이 란키레디-시라그 세티(인도·세계 5위)에 덜미를 잡히더니, 인도네시아 오픈 4강에선 고 제 페이-누르 이즈딘(말레이시아·세계 6위)에 패했다.
지난달 일본 오픈, 중국 오픈 등 동아시아에서 열린 두 메이저 대회에선 세계 2위로 가장 강력한 적수인 파하르 알피안-무함마드 피크리 조(인도네시아)와 결승에서 연달아 붙어 모두 졌다.
이어 이번 대회에선 또 다른 말레이시아 복식 조에 무릎을 꿇은 셈이다.
항상 4강 안에 들어 평균적으론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세계 1위를 유지하는 중이지만 어느 덧 4달 넘게 트로피를 품지 못하는 중이다.
배드민턴계에선 서승재-김원호 조가 오랜 기간 1위를 하다보니 톱랭커들의 표적이 되면서 경기 패턴 등이 계속 읽히고 있다는 평가를 한다.
여기에 서승재-김원호 조도 다른 한국 배드민턴 선수들처럼 수비를 강점으로 갖고 있는데 랑키레디-세티 조처럼 초반에 상대 방어선 무너트리는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는 평가다.
서승재-김원호 조가 처음 나서는 종합대회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공격을 강화하고 플레이 패턴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숙제가 둘에게 떨어졌다.
남자복식의 경우 세계 1위부터 9위까지 모두 아시아 조여서 아시안게임이 세계선수권 못지 않은 열기를 내뿜는 만큼 서승재-김원호 조가 남은 한 달간 얼마나 업그레이드 이루는가가 중요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