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2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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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하면서 '우린 비즈니스 파트너'" 강조하더니…日 피겨 페어 올림픽 金메달 '미우라-기하라' 커플, 깜짝 약혼 발표→"의지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

기사입력 2026.08.23 10:49 / 기사수정 2026.08.23 10:49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 페어 종목에서 일본 커플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거머쥔 미우라 리쿠-기하라 류이치 커플이 열애를 시인하며 약혼했다.

둘은 23일(한국시간) 각자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약혼 사실을 알렸다.

기하라가 기무라에게 빙판 위에서 무릎을 꿇고 반지 건네주는 사진도 같이 올렸다.

기무라는 "기쁠 때도, 힘들 때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 의지하면서 걸어왔다"며 "어느덧 서로에게 둘도 없이 소중하고,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드디어 여러분께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서로 의지하며 변함없이 한 걸음씩 나아가고자 한다. 앞으로도 따뜻하게 지켜봐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리쿠류'로 통칭되는 미우라-기하라 커플은 지난 2월 2026 동계올림픽 피겨 페어 종목에서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우승했다.

미우라-기하라는 당시 쇼트프로그램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러 5위에 그치고 말았다.



남자 선수인 기하라가 여자 선수 미우라를 앞장 세우고 가다가 미우라를 순식간에 180도 돌린 뒤 손으로 공중에 띄우는 '5그룹 악셀리프트' 시도를 했는데 호흡이 맞질 않았다. 미우라가 빙판에 떨어지면 큰 실수를 범했다.

둘은 올림픽 앞두고 지난 4년간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두 번씩 거머쥐면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기 때문에 쇼트프로그램 실수 뒤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일본에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압도적이면서 완벽한 연기를 펼친 끝에 페어 프리스케이팅 점수 세계신기록인 158.13점을 기록, 쇼트프로그램 합쳐 231.24점을 기록하며 기적 같은 역전 우승으로 꿈에 그리던 올림픽 챔피언에 등극했다.

미우라-기하라는 단숨에 일본 국민들에게 사랑 받는 스타 커플이 됐다.



특히 이전 여성 파트너와 헤어진 뒤 선수 생활을 접기로 결심하고 아르바이트로 생계 유지하던 기하라에게 미우라가 커플 결성을 제의, 호흡 맞추면서 세계선수권 2회 우승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개인전)과 은메달(단체전) 하나씩 따낸 사연은 큰 감동을 주는 스토리이기도 했다.

하지만 둘은 격정적인 연기와 완벽한 호흡에도 불구하고 열애설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다.

서로를 '흘륭한 파트너'로 칭하는 것이 전부였다.

흥미로운 것은 둘이 현역 시절 베이스캠프인 캐나다에서 한 집에 각각 방을 잡고 생활했으며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직후 현역 은퇴를 선언했음에도 여전히 같은 집에서 '동거 아닌 동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은 커플로 CF도 여럿 찍었으며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 홈경기에서도 기하라가 미우라를 들어올린 뒤 미우라가 공을 던지는 시구를 하기도 했다.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아이스쇼 앞두고는 미우라가 "현역 생활은 끝났지만 지금도 캐나다에서 같은 집에서 같은 스타일로 생활하고 있다"면서 "그러다가 연습이 필요하면 같이 훈련한다"는 식으로 비즈니스 파트너임을 은연 중에 강조했다.

일각에선 2001년생 미우라가 1992년생으로 9살 연상인 기하라를 '아저씨'로 생각한다는 흥미로운 해석을 제기했고, 언젠가는 '공개 열애'를 발표할 것이란 확신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둘은 약혼이라는 인생의 또 다른 해피엔딩을 모든 사람들 앞에서 밝혔다.

둘이 사진을 찍은 장소도 각별하다.

미우라는 SNS X를 통해 "사진은 우리가 페어를 결성한 추억의 장소에서 촬영했다"고 밝혔는데 일본 매체 '디 앤서'는 "미우라의 발언을 생각해보면 아이치현의 구니와 스포츠 랜드인 것 같다"고 했다.

일본에서의 아이스쇼까지 대성공을 거둔 미우라-기하라 커플은 향후 후배 육성에 주력하는 지도자로 일하겠다는 자세다.



사진=미우라 인스타그램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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