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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이럴 수가…실수가 많아졌어" 세계연맹 유명 해설자도 놀랐다→그래도 中 왕즈이는 이기네

기사입력 2026.08.23 10:13 / 기사수정 2026.08.23 11:0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안세영(삼성생명·세계 1위)이 부상 여파로 평소보다 많은 실수를 범하자, 유명 해설자 질 클라크(영국)도 이를 주목했다.

하지만 천적 관계인 왕즈이(중국·세계 3위)를 꺾는 것엔 큰 문제가 없었다.

안세영은 22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1시간 1분 간의 혈투 끝에 왕즈이를 게임스코어 2-0(24-22 21-16)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전적을 21승5패로 만들었다. 지난해 1월부터 왕즈이와 14차례 맞붙어 13승1패를 기록하며 천적 관계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다시 왕즈이를 제압하면서 안세영은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23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2위)와 우승을 두고 결승전을 가진다.



안세영은 지금까지 단 1게임도 내주지 않고 준결승에 올라갔지만, 대회 기간 내내 발 부상 여파가 남아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 우려를 샀다.

안세영은 지난달 14일 일본 오픈(슈퍼 750) 32강전 도중 왼쪽 발에 불편함을 느꼈고, 16강전 앞두고 기권을 선언했다. 이후 중국 오픈(슈퍼 1000)도 불참하고 한국에서 재활과 회복에 집중했다.

안세영은 대회 직전까지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님에도 모든 경기를 2-0으로 이기며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평소와 다른 모습도 나타났다.

이날 경기를 해설하던 클라크도 "앞서 안세영의 경기를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묘한 경기였다"며 "평소보다 실수가 조금 더 많이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안세영이 일본 오픈에서 기권했을 당시 문제가 됐던 곳이 왼발 부위였다"며 "아직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고 통증도 계속되고 있지만, 경기를 뛸 수는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우려 속에서 안세영은 왕즈이와 치열한 1게임을 펼쳤다. 안세영은 4-4 동점 상황에서 65차례의 긴 랠리를 주고 받은 끝에 점수를 얻어 눈길을 끌었다.

안세영은 1게임 중반 16-12로 앞서며 승리하는 듯했지만 왕즈이의 반격이 시작됐다. 왕즈이에게 5점을 연달아 내줘 16-17 역전을 허용했다.

안세영은 19-20으로 끌려가면서 1게임을 왕즈이에게 내주는 듯했지만 바로 동점을 만들면서 듀스에 돌입했다. 이후 득점과 실점을 반복해 듀스가 두 차례 더 나왔고, 22-22에서 안세영이 2점을 연달아 따내 24-22로 간신히 승리했다.



치열했던 1게임이 끝나자 클라크는 "1게임에만 33분이 걸렸다. 왕즈이의 대회 8강전(32분)보다 더 길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긴장감 넘치는 승부는 2게임에서도 이어졌다. 1게임에서 왕즈이와 65차례 랠리를 주고 받았던 안세영은 2게임 8-9로 뒤처져 있을 때 49차례 랠리를 펼치다 실점하기도 했다.

안세영은 곧바로 3연속 득점에 성공해 11-10으로 역전했지만, 인터벌이 시작되자마자 고개를 떨구고 무릎에 손을 댄 채로 호흡을 가다듬었다. 왕즈이도 코트 위에 주저 앉아 가쁜 숨을 내쉬었다.

지친 와중에도 안세영은 왕즈이의 추격을 잘 따돌리면서 20-14를 만들어 게임포인트에 도달했다.



이에 클라크 옆에 있던 해설자는 "봐라. 올림픽 챔피언이 버텨낸다. 정말 대단하다"며 감탄을 표했다.

그러나 마지막 1점을 따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극심한 체력 소모 속에서 안세영에게도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클라크는 "안세영 역시 경련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안세영뿐만 아니라 왕즈이도 힘겨워하자 클라크는 "둘 다 더 이상 경기를 계속하지 못하면 무승부로 끝나는 건가"며 농담조로 말했다. 

그래도 안세영은 무너지지 않았다. 결국 경련 증세 속에서도 매치포인트를 마무리해 21-16으로 2게임까지 따냈다.

1시간 1분간 펼쳐진 준결승전은 안세영의 2-0 승리로 끝났다. 클라크는 경기 막판 두 선수의 모습을 두고 "두 선수 모두 악착같이 버티며 싸웠다"고 평가했다. 안세영이 승리를 확정한 뒤 포효하자 "안세영 특유의 유명한 승리의 포효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이날 승리를 통해 지난해 아픔도 씻어냈다. 안세영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현 세계 4위)에 0-2로 완패하고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대회 우승은 천위페이를 결승에서 누른 야마구치의 몫이었다.

안세영은 왕즈이를 누르면서 지난해 이루지 못한 야마구치와의 결승 격돌을 1년 만에 성사시켰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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