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18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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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팀이지!' 삼성, 국민유격수 흐뭇하게 만든 페덱 스쿨과 좌승현의 노력 [대구 현장]

기사입력 2026.08.17 01:13 / 기사수정 2026.08.17 11:16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구 홈 경기에서 11-6으로 승리, 3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구 홈 경기에서 11-6으로 승리, 3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이런 게 바로 팀워크죠"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구 홈 경기에서 11-6 대승을 거뒀다. 0-1로 끌려가던 1회초 1사 1·3루에서 선발투수 양창섭이 헤드샷 사구로 퇴장 당하는 악재가 있었지만, 좌완 이승현의 5⅔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승현은 최고구속 148km/h를 찍은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주무기인 커브, 여기에 슬라이더까지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한화 타자들의 타이밍을 제대로 흔들어놨다.

이승현은 특히 커브로 한화 타자들을 좌절시켰다. 1회초 1사 만루에서 채은성을 병살타로 잡은 것도 커브였고, 3회초 요나단 페라자-문현빈-강백호를 모조리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것도 마지막 결정구는 커브였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이승현이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구 홈 경기에서 1회초 1사 만루에서 구원등판, 5.2이닝 1실점 호투로 팀 3연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좌완 이승현이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구 홈 경기에서 1회초 1사 만루에서 구원등판, 5.2이닝 1실점 호투로 팀 3연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이승현은 원래 각도가 큰 커브가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6시즌 개막 직후 슬럼프에 빠지면서 투구 시 팔 스윙을 짧게 가져가는 변화를 주면서 반등에 성공한 뒤 커브까지 업그레이드 됐다.

이승현의 커브가 더 날카로워진 데는 페덱의 조언이 큰 영향을 끼쳤다. 페덱은 2026시즌 후반기 삼성에 합류한 뒤 1선발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은 물론 메이저리그 통산 132경기, 32승을 따낸 자신의 노하우까지 삼성 투수들에게 아낌 없이 전달하고 있다. 

이승현은 커브 구사 능력이 뛰어난 페덱에게 조언을 구했고, 페덱은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여 이승현에게 도움을 줬다. 그 결과 삼성은 KT 위즈와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과정에서 마운드 강화에 성공했다.

이승현은 "원래 커브를 감으로 던졌는데 커브를 잘 던지는 페덱에게 물어보니까 '카운트를 잡을 때는 포수 머리를, 결정구로 던질 때는 포수 몸을 보고 던진다고 하더라. 이 얘기를 듣고 나도 캐치볼과 불펜 피칭에서 똑같이 해봤는데 내게 굉장히 잘 맞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이 최근 팀 동료 좌완 이승현에게 커브 구사 관련 조언으로 도움을 줬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이 최근 팀 동료 좌완 이승현에게 커브 구사 관련 조언으로 도움을 줬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또 "페덱에게 이야기를 듣고 공을 던지면서 커브에 대한 확신이 더 생겼다. 릴리스 포인트가 잡혔고,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좋은 커드를 던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16일 한화전 우천취소 전 취재진에게 이승현이 페덱에게 도움을 받은 얘기를 들은 뒤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더 강해지기 위한 이승현의 노력과 동료의 발전을 돕는 페덱의 존재, 팀 문화를 흡족하게 생각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승현이 원래 커브가 좋은데 이렇게 변화를 주고 연구하고 노력하면 또 다른 장점을 만들 수 있다"며 "우리 팀 투수들은 이렇게 서로서로 얘기하는 부분이 있다. 이런 게 바로 팀 워크 아니겠나. 앞으로도 좋은 배움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페덱은 이승현뿐 아니라 팀 내 어린 투수들에게 등판을 준비하는 루틴, 그립 등 여러 부분에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선발 로테이션상 사직 롯데 원정에 동행하지 않고 삼성 2군이 있는 경산 볼파크에서 훈련하는 기간 동안 유망주들과 긴 시간 야구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것도 유명한 일화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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