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만루에서 터지지 않는 타선의 화력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일단 지나간 경기는 잊고 다가오는 홈 6연전에서 반전을 만들어보겠다는 입장이다.
김경문 감독은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3차전 우천취소 직후 "전날 우리가 이기려면 1회초 1사 만루에서 승부가 났어야 한다"며 "우리가 요즘 만루에서 야구가 조금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15일 삼성을 상대로 1회초 1사 1·3루에서 4번타자 강백호가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선발투수 양창섭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노시환이 양창섭에 헤드샷 사구를 맞아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삼성은 양창섭이 헤드샷 사구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부랴부랴 투수를 좌완 이승현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한화는 여기서 캡틴 채은성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됐다.
이승현은 이후 6회까지 5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면서 게임 흐름을 바꿔놨다. 한화 선발투수 박준영도 5회까지 2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6회말 최형우에 3점 홈런을 맞으면서 무너졌다.
한화는 일단 7회초 선두타자 채은성과 허인서의 백투백 홈런, 2사 2루에서 요나단 페라자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여기까지였다. 불펜 붕괴로 7회말과 8회말 3실점을 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3연패의 수렁에 빠짐과 동시에 2연속 루징 시리즈로 고개를 숙였다.
결과론이지만 한화 입장에서는 1회초 1사 만루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초반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었던 장면에서 오히려 삼성과 이승현의 기만 살려준 꼴이 됐다.
한화는 8월 만루 상황에서 7타수 1안타에 그쳤다.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한방을 날리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주자를 잘 모아놓고도 불러들이지 못했고,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최근 게임 초반 찬스를 살리지 못한 뒤 열세 상황에서 뒤늦게 추격에 나서는 패턴도 반복되고 있다. 게임을 운영하는 사령탑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로 속이 쓰린 상황이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가 만루 찬스를 잘 잡은 뒤 뭔가 탁 터져서 대량 득점을 내야 하는데 잘 안 되고 있다"며 "선수들이 뭐가 해내줘야 우리가 연승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꼭 한대, 두대를 맞은 다음에 점수가 나고 있다. 그 이전에 빠르게 조금 점수를 내줬으면 좋겠다"고 쓴웃음을 보인 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한 번은 곧 터질 것 같다"며 타선의 분발을 기대했다.
한화는 3연패를 끊지 못한 채 안방 대전으로 이동, 오는 18~21일 5위 KIA 타이거즈와 격돌한다. 이 3연전에서 최소 위닝 시리즈 이상을 거둬야만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다시 살려낼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오는 18일 주중 3연전 첫 경기 선발투수로는 왕옌청을 내정했다. 16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왕옌청은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엿새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상태로 KIA 타선을 만나게 됐다.
김경문 감독은 "왕옌청이 다음주 첫 경기 선발투수로 간다. 홈에서 한 번 힘을 내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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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