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LA 다저스 마무리투수 에드윈 디아즈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다저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4로 패배하며 7연패 수렁에 빠졌다.
다저스는 0-2로 끌려가던 6회초 첫 득점을 올리며 추격에 나섰다. 7회초 토미 에드먼의 1타점 적시타로 2-2 균형을 맞췄고, 8회초 앤디 파헤스의 솔로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다저스는 3-2로 앞선 9회말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디아즈를 투입했다. 하지만 디아즈는 선두타자 맥스 케플러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호르헤 바로사의 2루 도루, 팀 타와의 삼진 이후 1사 2루에서 라이언 월드슈미트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을 맞았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디아즈는 "더 잘했어야 한다. 나는 빅리그 투수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을 던져야 한다"며 "다음에 경기에 나가면 더 잘해야 한다"고 반성했다.
사령탑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로버츠 감독은 "패배는 모두 똑같은 패배지만, 끝내기로 지는 건 언제나 기분이 좋지 않다"며 "공수에서 깔끔하거나 훌륭한 경기를 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승리할 수 있는 상황까지는 만들었다. 안타깝게도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1994년생 우완투수 디아즈는 2012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의 3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16년 시애틀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으며, 뉴욕 메츠를 거쳐 다저스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디아즈는 2025시즌을 마친 뒤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했고,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3년 총액 6900만 달러(약 974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과 지난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다저스는 3연패에 도전하기 위해 불펜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정상급 마무리로 평가받은 디아즈를 영입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디아즈는 올 시즌 첫 5경기에서 5이닝 4세이브 평균자책점 1.80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4월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1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고, 일주일 넘게 휴식을 취한 뒤 등판한 2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도 0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쳤다. 디아즈는 지난 4월 21일 오른쪽 팔꿈치 내 유리체(loose bodies) 문제로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고, 이틀 뒤 팔꿈치 관절 유리체 수술을 받았다. 관절 안에서 돌아다니는 연골 조작이나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이었다.
디아즈는 지난달 30일 복귀한 뒤 다시 마무리 역할을 맡고 있지만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30일 시애틀 매리너스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4경기에서 3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디아즈의 시즌 성적은 11경기 9이닝 1승 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11.00이다.
디아즈는 자신의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감각을 되찾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일(9일) 내일 야구장에 나가면 반드시 슬라이더 감각을 찾아야 한다. 그게 내 공이기 때문"이라며 "직구도 좋지만 삼진을 잡아내는 구종은 슬라이더다. 오늘은 2스트라이크 이후 실투가 한가운데로 몰렸다"고 전했다.
문제는 당장 디아즈를 대신할 확실한 카드도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로버츠 감독은 "다른 투수들도 아주 잘 던지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선수들이 지금까지 얻어낸 역할을 계속 맡게 하면서 몇 주 전 좋았던 흐름을 다시 찾도록 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확실한 대안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